심원섭기자 | 2024.03.04 13:01:24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자신의 SNS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짧막한 메시지지만 컷오프 결정에도 당에 남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가운데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이날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임 전 실장은) 탈당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과제가 남았기 때문에 향후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당에 촉구했으나 당 지도부는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음에도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를 논의하지 않아 사실상 임 전 실장 ‘컷오프’ 결정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다음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적은 데 이어 같은 날 오전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만나 향후 거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향후 대응책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지역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던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민주세력의 결집과 확장을 위해 긴급히 해야 할 일이 생겼다”며 광주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임 전 실장을 비롯해 홍영표, 설훈 의원 등과 잇따라 접촉하며 연대 방안을 추진한 행보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공동대표는 2일 서울 모처에서 임 전 실장을 만나 당 대표직을 제안하면서 새로운미래 합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전 위원장은 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저도 종로에서 그만둘 때 그 비슷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충분히 심정을 이해하고 동병상련의 심정을 가지고 있다”며 “일단은 (임 전실장의 결단에) 감사드리고 환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전 전 위원장은 “이번 서울 중·성동갑 선거에서 수락해 주시면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함께 힘을 모아서 원팀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제가 패배한다면 많은 분이 대역죄인이 된다고 하기 때문에 (임 전 실장)이 도와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