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한 ‘조국혁신당’이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후원회장인 조정래 작가, 배우 문성근씨 등을 비롯해 당원과 지지자 3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어 조 전 장관을 만장일치로 당 대표로 추대하고 중앙당을 창당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이날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총선 준비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당초,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보다 다소 늦은 지난달 13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 대표가 20일여간 전국 6개 지역에서 당원 5만 7000여 명을 모아 ‘조국신당’을 창당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조국신당’을 ‘조국혁신당’으로 당명을 바꿔 정식 출범하면서 제3지대 통합 후 결별로 인한 상처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결집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잡음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에 눈을 돌리고 있는 데다 신당 창당 컨벤션 효과까지 겹쳐 주목받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가 건너야 할 강은 검찰독재의 강이고 윤석열의 강”이라며 “조국혁신당은 오물로 뒤덮인 윤석열의 강을 건너 검찰독재를 조기에 종식하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갈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지난 5년간 무간지옥 속에 갇혀 있었다. 찔리고 베인 상처가 깊었지만, 윤석열 정부 집권 후 죄인이 된 심정으로 매일 성찰하고 성찰했다”며 “저 개인의 수모와 치욕은 견뎌낼 수 있지만,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의 역주행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조 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족,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등을 언급하며 “조국혁신당은 이분들처럼 국가권력의 무책임과 무능으로 고통받은 사람들과 함께 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윤석열 정권을 두고 “한마디로 답이 없는 정권, 무능한 정권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책임자로 정치검사들의 준동을 막아내지 못하고 검찰공화국의 탄생을 막아내지 못한 과오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저를 향한 비판과 비난과 질책, 오롯이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그래서 저 조국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하는 소명이 운명적으로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미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당면 목표는 분명하다. 검찰독재의 조기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 회복”이라며 “정치권과 수구 기득권 언론에서 조국의 강을 말한다. 동지 여러분께 묻는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민주진보세력을 앞에서 이끄는 예인선이 되겠다. 민주진보세력의 승리를 위해 연대하는 정당이 되겠다”며 “우리 조국혁신당이 바람을 일으키면 국민들이 심판의 태풍을 만들어주실 것이다.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가 검찰독재정권의 심판과 조기종식의 불길을 일으키자”라고 호소했다.
조 대표는 “불은 가장 뜨거울 때 파란색이 된다”면서 “우리가 가장 뜨거운 파란불이 되어 검찰독재정권을 태워버리자. 저부터 파란불 하나가 되겠다. 저 조국이 맨 앞에 서서 맨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만 잘되는 선거는 안 된다. 전국에서 일대일 심판구도를 만들어내고, 검찰독재심판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민주당과의 연대할 뜻을 내비치면서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종식을 위해 연대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 각종 이간질과 갈라치기에 넘어가지 말자. 그리고 주변 모든 분들이 4월 10일 투표장에 나갈 수 있도록 권유하고 설득하자. 손에 손을 잡고, 어깨에 어깨를 걸고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을 건너자”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을 지휘하고 있는 ‘소나무당’도 오늘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손혜원 전 의원을 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