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2.28 12:34:32
4·10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불거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사천 논란’에 대해 국민 의견은 정확하게 두 갈래로 나뉘었지만.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에서 절반가량이, 민주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호남에서 40%가량이 이 대표의 사천 논란에 동의하는 것으로 집계돼 민주당 내 위기론을 절감케 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2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이 아닌 이재명 대표의 사천 공천을 하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45.0%가 ‘동의한다’고 답한 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3.2%,‘잘 모르겠다’는 유보층은 11.8%로 나타났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계기로 친문(친문재인)계를 포함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향한 이른바 공천 학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의 ‘현역의원 평가’와 ‘전략지역 결정’에 반발한 의원들의 탈당도 이어지는 등 공천 파동으로 비화되고 있다. 게다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많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세대별 총선을 좌우할 20대(‘동의’ 46.1% vs ‘비동의’ 36.6%)와 60대(58.3% vs 31.5%)에서는 ‘동의한다’는 답변이 우세한 가운데 반면, 민주당 지지기반인 40대(34.2% vs 56.6%)로, 절반 이상이 동의하지 않았고 이외 30대(40.5% vs 43.1%), 50대(46.0% vs 47.3%), 70세 이상(44.8% vs 41.9%)에서는 팽팽하게 갈렸다.
지역별로 보면 이번 총선 승패를 결정지을 서울(49.8% vs 40.0%)을 비롯해,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63.2% vs 29.6%)에서는 이 대표의 '사천'을 지적한 반면, 경기·인천(40.8% vs 47.1%), 광주·전라(41.0% vs 48.6%)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우세했지만, ‘동의한다’는 답변도 40%대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이외 강원·제주(33.0% vs 54.9%)에서는 ‘동의안한다’가, 대전·충청·세종(46.1% vs 40.3%)에서는 ‘동의한다’가 부산·울산·경남(41.8% vs 42.6%)에서는 양쪽 답변이 오차범위 내 팽팽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는 ‘동의’ 40.8% vs ‘비동의’ 44.8%로 팽팽했으며, 보수층(66.6% vs 23.9%)과 진보층(21.6% vs 68.3%)에서는 진영별로 이 대표의 사천 논란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
총선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13.2% vs 77.7%)과 민주당 지지층(13.2% vs 77.7%)에서는 양당 지지층의 의견이 압도적으로 엇갈렸으며, 제3지대 신당인 개혁신당 지지층의 65.6%, 새로운미래 지지층의 91.6%도 이 대표의 사천 논란에 동의하면서 민주당 공천 진행 상황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미디어토마토>가 <뉴스초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7.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내용이나 조사개요와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