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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산방 옛 주인’ 이태준 작가, 120주년 전집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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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2.20 09:26:14

해방 전인 1940년대 서울 성북동 자택인 수연산방 앞의 상허 이태준 작가. 수연산방은 현재 손녀에 의해 전통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열화당)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이태준의 전집이 출간된다.

20일 문학계에 의하면 해방 전후 우리나라 3대 문인 중 한 명으로 불리던 상허 이태준 작가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서 전집이 열화당에서 출판된다.

이태준 작가는 그동안 우리나라 문학계에서 매력적이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던 문인이다. 그는 조선 이후 대한제국 시절인 1904년 강원도 철원군에서 태어났다. 1910년 경술국치로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된 이후인 1925년 일본에서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해방 전후 좌파 문인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1946년경 월북했다. 김일성 북한 위원장을 영웅화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1956년 숙청됐다가 복귀했지만, 다시 추방되어 1970년경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생애로 남한에서도 1988년 월북 작가 해금 조치 이후에 출판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태준 작가의 소설 ‘해방 전후’, 수필집 ‘무서록’, 교육서 ‘문장 강화’ 등이 지식인층에서 양서로 알려졌다. 서울 성북구에 그가 월북 전에 살던 가옥이 조카에 의해 수연산방이라는 이름의 전통 찻집으로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한옥과 한국식 정원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전통차와 한과, 단호박죽 등을 맛볼 수 있다. 인증샷 명지로도 유명하다. 수연산방 인근에는 항일 시인으로 알려진 스님 한용운의 생가인 심우장, 성균관대 서울캠퍼스 등도 자리해 있다. 중외일보 기자, 조선중앙일보 학예부장, 이화여전 작문 강사 등으로도 활동하며 다채로운 이력을 남기기도 했다.

 

상허 이태준 작가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출판된 전집 1~4권. (사진=열화당)

이태준 작가의 전집은 총 14권 분량으로 기획됐다. 1차분으로 1~4권이 출간된 상태이다. 1권 ‘달밤 : 단편소설’, 2권 ‘해방 전후 : 중편소설, 희곡, 시, 아동문학’, 3권 ‘구원의 여상·화관 : 장편소설’, 4권 ‘제이의 운명 : 장편소설’ 등이다. 전집 편찬은 이태준 작가의 조카인 김명렬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앞으로 10권까지 이태준 작가의 장편소설인 ‘성모’ ‘불명의 함성’ ‘황진이·왕자 호동’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어 11권 ‘무서록’, 12권 ‘문장 강화’, 13권 ‘평론·설문·좌담·번역’, 14권 ‘상허 어휘 풀이집’ 등이 나오게 된다.

이태준 작가는 생전에 다섯 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남한에는 여동생의 자식인 조카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조카인 김명렬 교수가 편찬을 맡았고, 북한에서 발표한 글들은 전집에서 제외됐다.

이태준 작가는 대하소설 ‘임꺽정’을 집필한 벽초 홍명희 작가와 닮은 꼴이기도 하다. 홍명희 작가는 조선 시대에 태어나 일제 시대인 1928~1940년 조선일보에 ‘임꺽정’을 연재했다. 남북 연석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에 갔다가 북한 지역에 남았고, 이후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 등을 지내고 1968년 사망했다. ‘임꺽정’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 협력이 이뤄지던 시절에 그의 손자인 홍석중 작가와 2005년 남한과 북한의 첫 콘텐츠 저작권 협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해 당시 남북 저작권 협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페이 오프(pay off)’가 사계절출판사에 의해 제작되어, 예술 영화 극장 등을 중심으로 일반에 공개되기도 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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