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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폭풍 전야’ ...이재명표 '공천' 물갈이 본격 시작

현역 '하위 20%' 부적격 통보…임종석 공천 문제 최대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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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2.19 13:10:24

민주당 임혁백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이 이번 주 현역 의원들의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제22대 총선을 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폭풍 전야’ 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논란의 소지가 작은 곳을 중심으로 단수 후보 공천 및 경선 지역 후보들을 발표해 큰 잡음이 일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는 현역 의원들의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 의원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현역 물갈이가 시작되면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합니다”라고 적으며 사실상 상당한 폭의 물갈이를 예고한데 이어 지난 주말을 전후해 몇몇 지역구에서 중진급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제외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시행됐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당 안팎이 술렁거리고 있다.

실제로 경기 부천병에서는 일부 문항에서 현역 4선인 김상희 의원이 빠지고 친명계로 꼽히는 이건태 당 대표 특보 등이 포함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져 김 의원 측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매우 잘못된 조사”라며 법적 대응까지 반발했다.

또한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4선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도 홍 의원 대신 비례대표 초선인 이동주 의원과 영입 인재 4호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비명계 재선인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갑에서도 송 의원이 제외된 채 정은경 전남대 의대 교수와 국민의힘 하헌식 후보,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 3명만의 가상 대결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아니라 경기 광주을에 도전하는 문학진 전 의원은 최근 이 지역에 예비후보 4명 중 자신과 신동헌 전 광주시장을 배제한 2명의 선택지만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며 19일 국회에서 당내 공천 난맥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본선 경쟁력이 첫 번째 공천 원칙이 될 것이라며 계파는 공천에서 고려할 요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비명계는 ‘물갈이론’을 명분으로 친명계 주류가 이른바 ‘반대파 쳐내기’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거두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등 친명계가 비리 의혹이 있는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기동민(재선·서울 성북을) 의원 등의 컷오프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른바 사천(私薦)을 통한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비명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힜다.

이에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제기한 탓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 등이 컷오프 타깃으로 부상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 바 있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밀실 공천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잠복한 계파 간 갈등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특히 임 전 실장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겨 전략 지역이자 자신이 재선을 지낸 중·성동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계파 갈등의 향배를 가를 최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은 후보 경쟁력을 검토하고자 실시한 중·성동갑 여론조사에서 빼는 등 임 전 실장을 ‘험지’로 분류되는 송파갑 여론조사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지나 임 전 실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운명처럼 다시 성동에 돌아와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겠다”고 지역구 사수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친문계(친 문재인계)로 분류되는 한 재선의원은 19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임 전 실장 등 친문계가 물갈이의 타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물갈이나 쇄신의 필요성에 누가 반대하겠느냐, 하지만 그게 진정성이 있으려면 친명계 중진도 용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임혁백)는 조만간에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31명의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민주당 한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구체적인 명단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는 않겠지만 공관위의 공천 심사 결과 발표와 맞물려 윤곽이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서 세 차례 발표에서는 내부 반발이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구부터 결정해 현역 의원 중 탈락자는 없었지만, 4차 공천 심사 결과는 이번주 초 공개될 예정이어서 당내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비명계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기 때문에 대상자들이 심사 결과를 더욱 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컷오프가 결정되면 탈당이나 제3지대 합류 등 집단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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