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시 은평구 기자촌에 들어선다.
7일 문학계에 의하면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시 은평구 기자촌에 있는 1만 3248㎡ 부지에 건립된다. 오는 2~3월 공사를 시작해 2026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이전에 기자들이 많이 거주했던 곳으로 진관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상설·기획 전시장, 수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완공 후에는 전국 각지에 있는 23개의 다양한 문학관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우리나라 문학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 2016년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이 추진되어왔다.
문학관 설계는 한국건축설계학회 회장 등을 지낸 이은석 경희대 건축학과 교수가 맡았다. 이은석 교수는 “국립한국문학관 건축물 전체를 하나의 마을처럼 만들기를 원했으며 한국 문학의 역사와 환경, 배경을 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개의 건물과 5개의 외부 공간이 서로 매칭되는 방식으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수장고의 크기를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수장고가 부족해서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이은석 교수가 수장고를 3306㎡ 규모로 예정하고 있으며, 지침을 통해 확장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말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기부채납 업무협약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김헌동 SH공사 사장,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이은석 경희대 교수, 조도연 디엔비건축 대표, 홍순택 건축사무소 광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문학계 숙원 사업이며 이번 협약이 큰 의미가 있다”며 “건물을 건립하게 되면 허가부터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도와주고 잘 책임져서 멋지게 지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헌동 사장은 “한국 문학 발전을 위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에 일조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문학관이 원활하게 건립돼 서울시민과 지역 주민이 문화예술을 더욱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해 초까지 서울 광화문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근에 거주했던 문인들을 기념하는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 2월 초에는 서울 연세대 위당관 100주년 기념홀에서 윤동주 시인 연구자이며 평생 모은 자료를 기증한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의 1주기를 맞아 학술대회 ‘한국문학과 오무라 마스오’를 개최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