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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2번 거명한 이재명, '정권심판론' 시동?

“尹대통령 무능으로 무너진 대한민국, 다시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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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2.01 12:33:12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부가 불러온 국정위기를 극복해 내겠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초 새해 초에 신년 회견이 계획했으나 ‘흉기 피습’ 사건으로 1월 마지막 날인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민생정책’을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회견문 분량도 2배 가까이 늘어난 9천자 분량의 회견문을 30분간 읽어가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횟수가 12번에 달할 만큼 전방위적으로 날을 세우면서 ‘정권 심판론’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우선 이 대표는 총선을 70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민생경제 위기 ▲전쟁 위기 ▲저출생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등 이른바 ‘4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윤석열 정권의 독단과 무능으로 무너진 대한민국이 ‘4대 위기’보다 더 심각한 것은 위기를 수습해야 할 정부가 위기를 만들어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정치, 경제, 외교·안보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정부 무능론을 주장하며,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면서 아울러 정치 양극화와 더 나아가 본인이 당한 ‘정치 테러’의 근본적 원인도 윤 대통령이 벌이는 ‘이념 전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하면서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니 국민도 더 격렬히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운동권 청산’이니 ‘자객공천’이니 이런 얘기들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라며 윤 대통령과 최측근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또한 이 대표가 띄운 ‘4대 위기론’은 ‘정부 실정론’과 ‘정권 심판론’을 넘어 민주당의 ‘총선 승리론’으로 이어져 “목표는 원내 제1당이 되는 것으로 의석수 최대 목표치를 151석으로 잡았다”면서 “단 1석이라도 과반 의석을 만들어달라”는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위기와 박근혜 탄핵 공백을 극복하고, 코로나 위기를 모범적으로 극복한 것은 바로 ‘위기 극복 DNA’가 강한 민주당 정부였다”면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부가 불러온 국정 위기를 극복해내겠다. 사람과 경제, 평화와 민주주의, 희망과 미래를 살리는 ‘살림의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고질적 계파 갈등이 공천 잡음으로 비화하며 당내 분열상이 커질 경우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내 통합·혁신 메시지도 발신하며 총선 전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가 회견문에서는 “역사 속의 민주당, 국민이 기대고 응원했던 민주당으로 일신하겠다”고 주장한 부분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현역 의원(김종민·이원욱·조응천)들이 탈당해 제3지대에서 신당을 차린 것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으며, 특히 과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킨 민주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총선에서 제3지대 신당으로 옮겨 갈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출입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이 대표는 회견 직후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선대위는 '통합'(형)으로 갈 수밖에 없다” “공천은 당연히 통합을 고려하면서 그 위에서 혁신도 하는 것” “내부 경쟁이든 외부와의 경쟁이든 선을 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날 신년 회견인 만큼 올해 민생정책 방향을 큰 틀에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저출생 문제 해법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차용한 ‘생 기본소득’을 제안하는 등 정책 차별화에 나서면서 제도 도입을 위한 논의체로 ‘여·야·정과 산·학·연’을 아우르는 ‘범국민 저출생 대화 기구’ 설립을 함께 제안했다.

또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초부자감세’를 추진하며 경제가 성장한다는 ‘낙수효과’를 내세웠지만 성장은 커녕, 막대한 세수결손만 초래하고 재정 부족에 따른 서민지원 예산 삭감 특히 R&D(연구개발) 예산의 대규모 삭감을 불러왔다”면서 “윤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밝힌 소위 ‘담대한 구상’은 국민의 머리 위에 놓인 ‘거대한 시한폭탄’으로 변하고 북한은 대한민국을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다”고 ‘전쟁 위기’를 우려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노동시간 연장을 시도하고 노동자의 비극적 죽음을 부르는 위험한 노동환경에 눈을 감고 있다”며 “희망이 사라지고 무한경쟁만 남은 정글사회에서 아이 낳을 엄두가 나겠냐”고 거듭 ‘저출생 위기’를 부각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국민 의지를 반영해 통과시킨 법들이 압도적 국민 의사와 달리 대통령의 거부권에 저지되고 있다”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내세우면서 “정치와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과 존중은 실종됐다. 상생의 정치는 사라지고 상대를 제거하고 죽이려는 적대와 전쟁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이 기대하는 유능하고, 민주적이고, 강한 민주당이 되겠다”면서 “지금 우리가 겪는 이 위기조차도 평화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깨닫고, 근본적 체질 전환으로 함께 사는 새로운 희망세상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소득, 주거, 금융, 교육, 의료 등 모든 영역에서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나라, 평화와 공존의 문화 위에 민주주의가 만개하고 국민 모두가 희망을 안고 ‘함께 사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4월 총선은 우리 국민이 이뤄온 민생과 민주주의, 평화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고, 행동하는 국민들이 있기에 용기가 생긴다”며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비전과 희망, 미래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각오 다지는 것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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