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에 치러질 제22대 총선을 통해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해 화려했던 엣 영광을 되찾으려는 올드보이들이 하나들 총선 출사표를 던지며 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 올드보이들은 과거 제각각 갖가지 사유로 총선 불출마, 낙천, 낙선 등으로 여의도를 떠났지만 대부분이 과거 지역구로 ‘화려한 부활’을 노리는 상황이어서 같은 지역의 현역 의원이나 정치신인 등 ‘정치 후배’들과 맞붙는 경우가 적지 않아 우선 여야 막론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국민의힘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73) 전 의원이 지난 15일 과거 19∼20대 때 당선된바 있는 부산 중·영도구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7선 도전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5∼18대 때는 부산 남구을에서 당선된 이후 중·영도로 옮겨 내리 당선돼 6선에 성공했으나,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지역에는 현역인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불출마를 선언한 무주공산이지만 현재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등이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전부터 ‘상향식 공천주의자’로 잘 알려진 김 전 의원은 이번에도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해선 안 된다”면서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합리한 공천을 한다면 ‘무소속 출마 불사’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어 역시 7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이인제(76) 전 의원도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만 9명에 달하는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해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리고 20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66) 전 의원도 직전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을 예비후보로 등록해 6선 고지를 노리고 있으며, 아울러 5선에 사회부총리를 지낸 황우여(77) 전 의원은 최근 인천 연수 지역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지원(82) 전 국가정보원장이 당초 자신의 지역구였던 전남 목포를 벗어나 고향인 진도가 포함된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선언하고, 주중엔 서울에서 방송 출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주말에 지역구에 내려가, 월요일에 다시 귀경하는 ‘금귀월래’ 스케줄로 5번째 금배지를 향한 고토 회복에 나선 대표적인 ‘올드보이’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민주당 윤재갑 의원이다.
4선 의원에 17대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동영(71) 전 통일부 장관도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는 전북 전주병에서 5선 도전을 선언하고, 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검증을 통과해 지난 21대 총선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한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또한 5선 의원 출신에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67) 전 의원은 지난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6일 종로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으며, 역시 5선 의원 출신에 당대표까지 지낸 추미애(66) 전 법무부 장관도 출마 지역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 전 장관의 출마 예상 지역으로 본인이 내리 5선을 한 서울 광진을(현역 민주당 고민정 의원) 또는 인근의 광진갑(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거론됐으나, 종로와 용산, 동작을 등 수도권의 여러 지역을 열어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주중대사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67) 전 의원도 충북 청주시상당구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최근 당내 검증을 통과하고 현역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과 일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