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1.15 11:08:58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관계 당국의 사건 축소·왜곡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무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은 14일 국회에서 대책위 회의를 열어 “경찰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수사 결과는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테러 사건을 일개 형사사건 정도로 치부하려는, 사건 자체를 축소하고 왜곡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경찰에서 이 수사에 대해 전면 원점 재검토하고 재수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위원장은 “테러범의 당적, 신상, 변명문 등 테러 행위의 범행을 유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서를 경찰이 공개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요청했다”며 “총리실 대테러상황실 문자에 관해서도 작성 주체와 유포 경위에 대한 진상 요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현 정부에 의해서 이 테러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차단하기 위해 사건과 수사를 축소·왜곡하려는 의도, 언론 통제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사건 발생 직후에 거의 1시간도 채 안 된 사이에 이 범행 현장을 경찰이 물걸레로 청소하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명백한 증거 인멸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위원장은 ‘대테러종합상황실’ 명의의 ‘1㎝ 열상으로 경상 추정’ 문자 메시지에 대해 “누가 발송을 지시했고, 그 문자의 작성 경위는 무엇이고, 그 문자가 어느 정도 유포됐는지, 명명백백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 법리 검토를 해서 다음 주 초에 총리실을 대상으로 고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현재 드러난 것으로는 소방, 경찰 당국, 총리실 이 세 기관이 전반적인 축소 왜곡행위를 한 것”이라며 “면밀히 주시하고 결코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원인 이해식 의원도 이어진 발언에서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 테러, 거의 죽을 뻔한 이런 엄청난 사건을 자행한 범인의 신상 공개를 왜 하지 않았는가, 그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커터칼 테러 당시에도 하루도 안 돼서 신상 공개가 됐고 리퍼트 주한 미 대사 습격, 테러에도 즉시 신상 공개가 됐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향후 관련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를 소집해 진상 규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