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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박형준 부산시장 “싱가포르 비견 되는 글로벌 허브 도시 만들 것”

2030 엑스포는 ‘실패의 경험’이 아닌 ‘위대한 도전’... 새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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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임재희기자 |  2024.01.12 17:55:05

인터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 엑스포는 '실패의 경험'이 아닌 '위대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최원석 기자(CNB뉴스 부산)

전 국민이 염원했던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부산은 희망을 보고 비전을 얻었다.

유치 활동을 통해 부산에 대한 기업 투자는 20배가량 늘어났으며 각종 글로벌 도시브랜드는 수직 상승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의 위상을 알린 측면에서 엑스포 유치전은 값진 자산으로 남았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은 ‘싱가포르에 비견되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은 물류·금융·디지털 전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준의 자유시장 경제 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파격적인 규제혁신과 세제감면이 적용되면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사람과 기업, 자금이 함께 몰리는 글로벌 비즈니스·관광도시로 변모할 수 있다. 그 첫 단추가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 특별법’ 제정이다.

다음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일문일답.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내용들이 담겼나.


“엑스포를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한 것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라는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만들어 남부권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새로운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2월 부산 방문 시 획기적인 규제혁신과 특례를 통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국제 비즈니스 자유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제정과 범정부 추진체계 마련을 약속했다.

‘글로벌 허브 도시’의 핵심은 사람과 기업과 돈이 몰려드는 곳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세계인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 매력적인 국제관광 도시, 이를 뒷받침할 국제 교육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한마디로 부산을 ‘싱가포르에 비견되는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자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허브 도시추진단’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법률안과 도시 모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와 협의회 범정부 차원의 추진체계도 올해초 구성하고 상반기 중에 특별법을 발의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21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4년도 국비 편성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9조 원을 확보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임재희 기자(CNB뉴스 부산)

 

-17개월의 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부산시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2030 엑스포 유치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실패의 경험’이 아닌 ‘위대한 도전’이었다. 엑스포 유치 과정 자체가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대한민국 남부권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일이었고 열심히 달려온 만큼 값진 성과와 경험을 남겼다.

실제로 지난 2년간 각종 글로벌 도시브랜드가 수직 상승하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게 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부산시가 교섭한 국가만 150개국이 넘고 자매우호 협력 도시가 27개국 37개 도시에서 39개국 49개 도시로 늘어나는 등 도시 외교의 지평을 크게 확대하기도 했다.

엑스포가 남긴 자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하고 유치 과정에서 속도를 붙인 각종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면 우리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 남부권의 혁신거점 부산’이라는 목표는 현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엑스포 재도전 전략은 어떻게 되는가.


“금년에 공론화할 예정이다. 여론조사,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의 공론을 본격적으로 모아볼 방침이다. 아울러 전문 연구, 백서 제작,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엄밀히 분석‧평가하는 과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삼수 끝에 유치에 성공한 평창올림픽의 예를 보더라도 한번 해볼 만한 일이다. 도시가 가야 하는 길들 가운데 이러한 메가 이벤트를 통해서 도시가 이루고자 하는 전략들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의 뜻이 재도전에 있다면 강력히 추진할 생각이다.”

 

지난해 12월 6일 부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박형준 부산시장, 대기업 총수들과 국제시장 분식집을 찾았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처리는 어떻게 되어가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통령 국정과제로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한국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결정하고 고시했다. 산업은행과 금융위에서도 산업은행 본사의 전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지난 12월 부산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산업은행법에 규정된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문구 한 줄만 지우면 부산을 국제금융허브로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장애가 제거되는 것이라고 밝히며 산은법의 신속한 개정을 당부했다.

다만 산은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서는 여․야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야당 지도부에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반응이 미온적이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더불어민주당의 가치와도 부합하는 일임에도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은 시점의 문제가 있을 뿐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의지는 확고하며 야당의 협조만 있다면 언제든지 산은법 개정 가능, 야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조치를 기대하며 여야 합의로 조속히 법률 개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12월 26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사상구청 구민홀에서 '15분도시 비전투어시즌2 사상구 편'을 개최했다.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의 청년인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인데 반해 부산 청년들의 만족도는 7대 광역시 중 1위를 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정주여건 개선과 관련한 긍정 시그널이라고 보여지는데,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가.


“민선8기 이후 시민행복 15분 도시와 디지털 금융도시, 가덕신공항 건설 등 청년층에게 부산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장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부산은 ’청년들의 삶 만족감과 행복도‘ 7대 광역시 1위, EIU 선정 아시아 6위 행복도시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에 대한 확인과 믿음이 넘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청년이 머무르고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디지털 신산업과 금융, 창업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과 대학교육 혁신을 통한 청년인재 양성을 위해 시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청년들의 주거부터 일자리, 문화활동, 정책참여까지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청년G대 구축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에 있으며 생애주기별 관점에서의 실태분석을 토대로 맞춤형 지원대책을 마련한 ‘청년인구 유출방지 방안’을 올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중에 있으며 올해부터 향상될 청년의 연령을 고려해 청년들의 생애주기별 관점에서 청년문제를 구조적으로 접근하고 정책간 촘촘한 연결을 통해 청년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부산형 지산학 협력 모델에 기반한 대학혁신을 통해 전문성과 현장성을 겸비한 청년인재 양성으로 기업유치와 함께 ‘인재양성-취·창업-지역정주’로 연결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올해를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부산시 제공

-운동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요즘 하는 운동이 있는지, 또한 시민에게 추천하고 싶은 운동은 무엇인지 말해달라


“테니스는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꾸준히 해오고 있는 운동이다. 그 외에도 농구, 축구, 야구 등 직접 하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한다.

사실 스포츠는 종류와 상관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만이 아닌 스포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기에 스포츠 활동을 적극 권하는 편이다.

최근 부산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체육활동 수요 증가로 생활체육 참여율이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관심을 가지는 종목도 다양화 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시민들의 15분 생활권내 생활체육시설 이용 편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테니스장, 풋살장 등 인기 생활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있다.

2025년에는 우리시에서 25년만에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개최되며 이를 계기로 경기장 신설 및 노후 경기장을 개․보수해 부산의 체육시설 인프라 환경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확충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민참여형 체육행사와 대회의 확대, 생활체육 접근성 향상을 위한 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시민들의 기본 권리라는 인식으로 생활체육 천국도시 조성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2023년 다양한 민생정책들이 추진됐다. 그 중 시장님이 생각하는 부산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과를 꼽는다면?


“시민들이 무엇을 최고 성과로 뽑아주셨는가가 중요한데 작년 12월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들과 언론인 등 설문조사를 실시해 2023년 한 해 부산시 ‘2023년 시민공감 시정베스트’를 선정(2개분야, 12개과제)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분야에서는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 확정을 1위로 뽑아 주셨다. 이어 부산의 글로벌 위상 획기적 상승, 역대 최대 4조 원 규모의 투자유치 등이 있었다.

시민 행복 분야에서는 다자녀 가정 지원(3➝2세) 확대하는 등 촘촘한 보육환경을 조성한 점이 1위로 뽑혔다.

이어 15분도시 선도사업 추진, 서부산 의료원 건립 본궤도로 동서 공공의료인프라 확충 노력도 좋은 성과로 평가해주셨다.

이외에도 한국산업은행 이전 본격화와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KCC농구단 유치,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와 ‘정관선’ 예타대상 사업 선정도 있었다.

2023년의 성과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4년도에는 시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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