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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총선 공천 전쟁...여야 모두 '후폭풍' 예고

국힘 ‘이기는 공천’ vs 민주당 ‘시스템 공천’…외부 인사로 공관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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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1.12 12:55:17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당사 입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4월 10일에 치러질 제22대 총선을 9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은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으며,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총선기획단 활동을 마치고 공천 작업을 공관위에 넘기는 등 본격적인 총선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대거 현역들을 물갈이하고 측근을 공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당 모두 정치인이 아닌 대학 교수들을 공관위원장을 임명해 힘이 당대표에게 쏠리는 형국이 됐다.

국민의힘은 11일 부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판사 출신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정영환 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공관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그리고 현역 의원 중에는 당연직으로 장동혁 사무총장과 함께 친윤(친윤석열) 핵심이자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 비례대표이자 당 중앙장애인위원장인 이종성 의원 등 3명이 포함됐고, 공관위원장 포함 나머지 7명은 외부 인사로 채워졌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 출범으로 떠오른 ‘세대교체’ 키워드를 반영하듯 공관위원 10명 중 절반이 1970년대생으로 채워졌고, 여성은 2명 포함됐으며, 10명 중 절반은 법조계 경험이 있거나 로스쿨 학위가 있는 법 전문가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에서 공천 파동이 벌어지는 순간 총선 필패로 이어진 지난 2016년 총선 참패 등의 경험을 의식해 공천 잡음 최소화 하기위해 ‘본선 경쟁력 등을 공천의 주요 기준으로 삼겠다’며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모토로 내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이 ‘윤심 공천’ 우려를 제기하자 “공천은 공관위원장과 내가 직접 챙길 것”이라고 일축했으며, 현역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물갈이’(현역 교체) 기준에 대해서도 “몇 선 이상 나가라, 그런 건 일률적으로 할 건 아니다. 출마해서 이길 수 있는 사람, 출마 명분이 있는 사람은 출마해야 한다. 그 기준을 사심 없이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힘은 김기현 전 대표 시절 ‘상향식 공천’을 기본으로 삼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한 만큼 ‘이기는 공천’에 맞춰 물갈이 원칙을 재정립하는 것은 물론, 당 지도부는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과 ‘이준석 신당’과의 합류 가능성 등에 대비해 수도권을 비롯한 ‘험지’ 공천을 먼저 하고 ‘정치적 텃밭’인 영남권 공천은 2월 하순 이후로 늦추겠다는 방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권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한 위원장과 이철규 의원이 공천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최근까지 대통령실과 장·차관 출신 50여명이 공직을 사퇴해 윤 대통령 측근으로 총선에 나서 가운데 영남 지역 현역 의원들과 ‘친윤계’ 신인들의 공천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임혁백 명예교수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을 비롯해 총 15명으로 구성된 공관위 인선안을 의결한 가운데, 현역 의원으로는 당연직이지만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인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 등 3명이 포함됐으며 공관위원장을 포함해 나머지 위원 12명은 모두 외부 인사로 구성됐다.

특히 민주당은 공관위 키워드로 다양성과 혁신성을 꼽았듯 위원장을 뺀 일반 공관위원 14명 중 여성이 절반(7명)이고, 청년이 3명 포함됐으며, 노동계 몫으로는 전국공공노동조합연합 상임부위원장이 포함됐다.

민주당 역시 공천 관련 잡음을 최소화하고자 정교하게 짜여진 룰을 조기에 확정하는 ‘시스템 공천’을 대원칙으로 내세우면서 이미 지난해 5월 ‘국민 50%, 당원 50% 경선 원칙’을 골자로 하는 ‘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 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 의결안에는 강력범죄·성폭력·음주운전·가정폭력·아동학대·투기성 다주택자 등은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하고, 민생범죄·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학교폭력 등에 대해선 별도 심사를 거치도록 하되 통과하더라도 심사 결과에서 10% 감산을 적용하는 등 도덕성 강화 내용도 포함돼 있으며, 여기에 더해 현역 의원 기득권 타파를 통한 인적 쇄신 및 정치 신인 입문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해 경선 득표의 20%를 일괄 감산하지만, 이번 총선부터는 하위 10% 이하에는 감산 비율을 30%로 높였으며, 이에 현역 의원 평가는 이미 완료돼 밀봉된 채로 공천관리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역 의원 불출마 선거구 등 전략 선거구에 청년·여성을 우선 공천하기로 하고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여부 및 부적절 언행 등도 검증 기준에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총선기획단 및 공관위 등 인적 구성이 ‘친명계’ 일색이라는 점에서 향후 낙천한 비명(비이재명)계가 반발하리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특히 공관위가 사실상 ‘첫오프’라고 지적되고 있는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자에 대한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 대상자들을 중심으로 잡음이 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국회 과반의 현역 의원들과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낙선자, 문재인 정부 공직자 등 경쟁자들이 많아, 경선을 하더라도 잡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더구나 ‘친명계’ 정치 신인들이 ‘비명계’ 현역 지역구에 도전하는 사례도 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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