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4인방 중 이원욱(3선·경기 화성을)‧김종민(재선·충남 논산·계룡·금산)·조응천(재선·경기 남양주갑) 의원은 탈당을 선언한 반면, 그동안 핵심 ‘친낙계’(이낙연계)로 평가받던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홀로 당 잔류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윤 의원은 당초 비명계 의원들과 함께 10일 오전 9시40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회견을 불과 20여 분 남기고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고 당 잔류로 급선회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윤 의원은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 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지만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해서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윤 의원은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며 “그래서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대해 동의한다.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로서 반드시 성공하시길 바란다. 이분들에게 누구도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본다”며 “4년 전 정치에 입문할 때 민주당에 윤영찬이라는 벽돌 한 장을 올리겠다 했다. 그 마음 변하지 않고 계속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윤 의원이 당 잔류로 마음을 급선회한 배경에는 친명계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최근 ‘성희롱 의혹’ 사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 부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윤 의원에게는 강력한 라이벌이었으나 경선 전에 불미스런 사태를 빚으면서 윤 의원으로선 당내에서 총선 후보로 다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고, 결국 당 잔류를 택하는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이날 탈당을 선언한 ‘원칙과 상식’ 한 의원은 11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공동행동을 하자고 강조하며 절대 흐트러짐이 없을 점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오늘 아침 윤 의원이 저희한테 당 잔류를 얘기하는 바람에 이 약속이 갑자기 깨져서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 설명했으나, 윤 의원의 잔류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을 두고서는 “윤 의원의 개인적인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