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4.01.08 11:06:18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창당을 준비 중인 ‘개혁신당’(가칭)에 가입한 당원이 공식적으로 온라인 모집을 한지 불과 닷새만에 4만명을 넘어 이번 주 시·도당 창당 및 등록신청 절차를 마무리하고, 후속 절처를 거쳐 오는 2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여는 등 창당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은 지난 4일 온라인 모집 하루 만에 가입자 2만명을 넘으며 화제가 되자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당원 가입 안내 공지를 올리고 18시간 만에 전체적으로 2만명 당원을 돌파했다”며 “종이로 된 입당원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중앙당 창당 기준을 하루 만에 넘어선 전무후무한 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법상 당원이 1000명 이상인 시도당을 5개 이상 보유하면 정당 창당 성립 요건을 갖추게 되는 가운데 ‘개혁신당’ 온라인 당원 가입자는 서울과 경기,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인천 지역에서 각각 1000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실상 중앙당 설립요건을 갖췄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마냥 기다릴 수 없다”며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후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허은아 전 의원을 비롯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이기인 경기도의원도 탈당 후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신당에 합류했다.
그리고 5일에는 국민의힘 서울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이었던 문병호 전 의원까지 가세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 출신인 재선의 안영근 전 의원, 천강정 국민의힘 경기도당 의료정책위원장 등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소속 정치인 12명이 이 전 대표와 손을 잡는 등 세불리기에도 속도를 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길거리 당원모집 운동을 벌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TK) 국회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와 관련해 “(국민의힘 공천에) 무리수가 생길 경우, 신속하게 움직이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다”면서 “TK나 TK 의원 중 김기현 대표를 강제 축출하는 과정을 보고, 영남 지역 공천이 순탄하고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대구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대구의 반개혁적인 공천이 우려되는 것을 넘어서 상당한 공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아직 특정하지 않겠다”며 “제가 비만 고양이라고 묘사했던 분들도 공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시는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시 총선에서 대구의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말하면서 대구의 12명 현역 의원들에게 ‘밥만 먹는 고양이’에 빗대며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오는 9일 ‘한국의 희망’ 양향자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이번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전 대표와 ‘새로운 선택’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나는 성에 대해 “상황에 맞는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8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일 제3지대 정당을 창당했거나 창당을 준비 중인 핵심 4인방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날을 계기로 ‘빅텐트’ 정계 개편에 불이 붙을지 관전 포인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측근은 “특히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에 앞서 총선 연대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면서 “따라서 양쪽의 정당들이 창당할 경우 느슨한 연대로 선거를 치르는 것도 가능하며, 특히 공천 과정에서 교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측근은 구체적인 방식과 관련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며 “같이 모여서 한 당을 만든다고 하면 각자의 비례대표 명부가 혼입되게 돼 양 세력 간 다툼이 생기지만, 지역구 같은 경우는 정당을 합쳐 출마한다든지 기호 하나로 출마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