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5일 발간한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제품 여권(DDP, Digital Product Passport) 추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6년부터 EU가 정한 우선순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제품 여권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업 대응에 서둘러야 한다고 제시했다.
디지털 제품 여권은 EU내 유통되는 모든 제품의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수집·저장·공유하는 제도로, 제품의 생산을 비롯한 유통, 판매, 사용, 재활용 등의 전 과정이 담겨있다.
또한, 디지털 제품 여권에는 제품 내구성, 재활용·수리 가능성, 재활용 원재료 비율, 환경 발자국 등 제품의 지속가능성 정보도 포함된다.
배터리의 경우 이미 디지털 여권 제도 시행이 확정된 상태다.
지난 2023년 6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EU 배터리법’이 통과되면서 오는 2027년 2월부터 EU에 유통되는 2kWh 이상의 전기차·산업용 배터리에 대한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EU에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과 공급망 참여 기업의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우리 기업은 ▲EU DPP추진 동향 모니터링 ▲공급망 단계별 정보 축적 및 디지털 기술 도입 ▲탄소발자국 감축, 인권·노동 문제 해결 등 ESG 항목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부 및 유관기관 차원의 ▲배터리 및 섬유 파일럿 DPP 제작 지원 ▲중소기업 DPP 대응 지원 및 인프라 구축 ▲산업별 탄소 발자국 산정 및 감축을 위한 탄소 배출 관리 플랫폼 구축 ▲DPP 관련 국제 컨소시엄 참여 및 협력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김희영 연구위원은 “디지털 제품 여권(DPP)은 유럽이 추진 중인 지속가능성, ESG 규제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DPP 구현 기술 준비와 함께 탄소 발자국 등 DPP에 담길 내용을 우리 기업이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NB뉴스=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