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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이재명 집도의 민승기 교수…“부산대병원서 요청해 전원요청 수용”

“상처의 크기보다 깊이와 부위가 중요…수술 난이도 높아,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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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4.01.05 11:06:34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부산을 방문 중, 괴한으로 피습을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의 이송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측은 수술을 받은 지 이틀 만인 4일 오전 처음으로 정식으로 브리핑을 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 이 대표 수술 경과를 언론에 설명한 적은 있지만, 서울대병원측이 직접 브리핑하는 것은 처음으로, 지난 2006년 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흉기 피습 사건 등 주요 인사 수술 직후 병원 쪽에서 직접 수술 경과를 브리핑했던 전례가 있음에도 서울대병원측은 지난 2일 오후 기자단에 브리핑을 예고했다 갑자기 취소해 뒷말을 낳았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박도중 대외협력실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전 국민이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 수술 후에 언론 브리핑을 하려고 준비했지만 법리 자문 결과,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환자의 동의 없이 의료 정보를 발표하면 안 된다고 확인했고, 수술 후에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었고 외상환자의 특성상 안정이 최우선이었기에 브리핑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브리핑이 늦어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금은 이 대표가 많이 회복해서 언론 브리핑에 대해 상의했고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수술 이후) 순조롭게 회복 중이나 외상 특성상 추가 감염이나 수술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치료 경과를 시작으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선 민 교수는 “전 국민의 관심이 많은 사건이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도 좀 있어서 수술 전후 결과에 대해서 직접 설명하겠다”면서 “서울대병원은 지난 2021년도부터 서울시 중증 외상 최종 치료센터를 운영하며 난이도가 높은 중증 외상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으로 (따라서)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둘러싼 일부 의혹을 일축했다.

그리고 민 교수는 “사건 당시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장과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당직 교수, 외상센터 당직 교수와 연락돼서 이재명 대표 이동을 결정했다”면서 “당시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 그로 인해서 내경정맥이라고도 하는 속목정맥 손상이 의심됐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송을 결정했다”고 이송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민 교수는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이런 중요한 기관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상처 크기보다는, 얼마나 깊이 찔렸는지 어느 부위를 찔렀는지가 중요한 상황이었다”면서 “목 정맥이나 목 동맥의 혈관 재건수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어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그래서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들였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준비하고 정해진 대로 수술 진행했다”고 밝혀 수술 당시 민주당에서 발표한 이 대표 상태와 수술 경과에 대한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울러 민 교수는 “좌측 목 목빗근 위로 1.4cm의 칼로 찔린 자상이 있었고 근육을 뚫고 근육 내에 있는 동맥이 잘려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면서 “그 근육을 뚫고 그 안에 있는 속목정맥 앞부분이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 있었고 피떡이 많이 고여 있었다. 속목동맥은 정맥의 안쪽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다행히 동맥의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 교수는 “찔러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하여 혈관 제거술을 시행했다. 꿰맨 길이는 약 9mm 정도”라면서 “수술 부위에 배액관을 집어넣고 상처를 봉합했하는 등 수술은 1월 2일 16시 20분부터 18시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고 마취는 2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 교수는 “중요 혈관 재건술을 한 뒤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는 게 원칙”이라면서 “수술 부위에 출혈이 발생하거나 혈전이 생기고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장기 손상이 나중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수술 경과를 설명했다.

민 교수는 “다행히 잘 회복해 수술 다음날, 병실로 이송됐고 현재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적인 손상이나 감염, 혈관 수술환부에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는 조금 더 잘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헸다.

앞서 민주당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 방문해 일정을 소화하던 중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김모 씨로부터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 당해, 부산대병원 권역별응급의료센터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전원해 혈관재건술을 받았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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