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해 첫날인 1일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2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총선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일정으로 일단 중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접근하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의식은 있지만 출혈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사건 발생 20여분 만인 오전 10시 47분에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이 대표는 1일 오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고(故)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데 이어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사람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참배했다.
이후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최고위원 등이 동석한 가운데 고(故)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봉하 쌀로 만든 떡국을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권 여사는 이 대표를 향해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분당 움직임 등을 겨냥한 듯 “나무가 거목으로 자랄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겠느냐”고 힘을 실어주는 덕담을 건넸으며, 이에 이 대표는 “더 노력해서 다가오는 선거를 잘 준비하고, 더 단합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대표는 오늘은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를 찾아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해, 부산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하고,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었으나, 괴한의 습격으로 일정이 중단됐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