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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재명에 “벼랑 끝, 잡고 있던 손 놓으시라”…‘결단’ 촉구

이재명 “최선 다할 것”…이낙연 “1월 첫째 주 중 거취 결정” 신당 기정사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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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29 12:51:12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8일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분당 위기, 공천 갈등, 선거구제 논란 등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벼랑에 잡고 있던 손을 놓으라’며 특단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의 대표직 사퇴 요구로 들려 향후 이 대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28일 정오부터 2시간 가까이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한 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정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총선 승리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민주주의의 미래도 없다”며 “이제 선거 앞두고 양당 간의 혁신 경쟁이 있는데 혁신 경쟁을 선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 전 총리는 “최근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커지는 모양새가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이낙연 전 대표의 분당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당의 분열을 막고 수습할 책임, 또 수습할 권한, 이 모든 것의 책임이 다 당대표에게 있기 때문에 당대표가 책임감을 가지고 최근의 상황들을 수습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분당을 막기 위한 적극적 노력을 당부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공천 문제 같은 경우에는 매우 스마트하고 나이스하게 대표가 진행시켜나가야 한다”며 비명 후보들에 대한 불공정 부적격 판정을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 과정에서 분열 양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당부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의사에게 거사 직전에 했던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사자성어인 “벼랑에 매달려 잡고 있던 손을 놓으시라”고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필요할 때 결단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면 당도 나라도 그리고 대표에게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 측 한 관계자는 29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 전 총리께서 이 대표에게 ‘현애살수’를 인용한 것은 마음을 비우고 결단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지 대표직 사퇴를 전제로 말씀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전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존재했다.

이밖에 정 전 총리는 선거구제 논란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여야 간에 빨리 결단을 내려라”며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선거 시기가 되었는데 선거제도 조차 확정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야가 모두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고양시 행신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최성 전 고양시장 북콘서트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대표는 이 같은 정 전 총리 조언에 대해 경청하며 “비상한 시기로서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선거”라는 것에 대해 공감하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 그리고 당내 통합 이 두 개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당대표로서 최선을 다해서 조화롭게 이루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저녁 고양시에서 열린 최성 전 고양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전 총리로부터 이 대표와 회동한 뒤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대화 내용을 간략히 설명 들었지만 정 전 총리께서는 하실 말씀 거의 다 한 걸로 보이고, 이 대표의 대답은 없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는가’는 질문에 “(이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다는 걸 확인하고 보니 또 문자가 연달아 와있었다. 측근을 통해 답을 드리겠노라고 문자로 답을 드렸다”며 “그러나 이 대표와 측근을 통한 협의에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 안에 나의 거취랄까 하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고 말해, 다음 주 신당 창당 선언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내년 1월 2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이재명 대표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런 계획이 전혀 없다. 현재로써는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렇듯 이 대표가 지난 20일 김부겸 전 총리를 비롯해 정 전 총리까지 만나 두 원로 정치인들의 결단 촉구에도 대표직 사퇴 뜻이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다 지난 27일 이 전 대표의 최측근 남평오 전 총리실 민정실장이 자신이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까지 밝힌 이상, 이 대표가 이 전 대표의 뜻을 따를 수 없게 됐다는 해석까지 나와 자연스럽게 이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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