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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례대표 출마설’ 급부상…국민의힘 원희룡과 ‘명룡대전’ 무산?

당 대표로서 전국 유세 지원 역할…‘사법리스크’ 재언급으로, 당 내부싸움도 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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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20 12:08:34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4월에 치러질 재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해 ‘빅매치’인 ‘명룡대전’ 성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다른 험지 지역구나 현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가 아닌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은 이 대표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당 대표로서 다른 후보들의 유세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에는 자신의 선거 유세에 발목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친명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핵심 당직자은 20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재명 대표는 본인 지역구는 물론이고 당을 대표해 전국 각지의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내 대다수 생각”이라며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구 출마가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비례대표 출마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례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당시 오세훈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는 다른 지역 후보들의 유세 지원을 다니다가, 전북에서 올라와 촘촘하게 지역구를 훑은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패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현재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선거법 위반,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제3자 뇌물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는 등 최대 주 3회 재판을 받고 있는 ‘사법리스크’를 놓고 당내 갈등이 일어날 것을 염려해 비례대표 출마에 기울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비교적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지역구로 나가게 되면 공천과정에서 전략공천·경선 등 여부와 관계없이 ‘사법 리스크’ 등 논란이 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여당도 아니고 야당 내부의 이러한 내분은 총선 국면에서 당에 하등의 도움 이 될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인사는 “이 대표가 당이 ‘비례대표제 선출 방식’을 놓고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침묵을 유지하면서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을 시사한 이유는 비례대표 출마설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실제로 민주당은 정당 득표율을 전체 의석수와 연동해 비례대표 의석을 결정하는 ‘연동형’을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과, 21대 총선 이전처럼 지역구 의석과 별개로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나누는 ‘병립형’으로 해야한다는 입장이 양분돼 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내 다수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병립형 회귀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비례대표 출마에 생각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면서 “사심을 버리고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해 원 장관측 한 인사는 통화에서 “원 장관이 여러 차례 ‘나는 얼마든지 이재명 대표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라는 뜻을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비례대표라는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경우, 매우 유감”이라며 “그렇지만 우리 국민은 도전하지 않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전례가 없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 계양을에 나와 원 장관과 한판 멋지게 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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