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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출범한다, ‘尹아바타’ ‘김건희 명품백’에 소신 발언

“누구에게도 맹종한 적 없어, 김건희 특검법은 ‘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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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12.20 12:07:42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친윤계(친 윤석열계)를 비롯해 주류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심(黨心)을 결집하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를 비롯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김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해 소신껏 발언하며 당내 우려를 해소하는데 주력하는 등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장관은 19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길이 아니었다”며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고,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을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험로가 예상되는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어 한 장관은 잇따른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제안을 받은 것이 아니라 특정 정당의 비대위 구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윤석열 아바타’나 ‘김 여사 특검’처럼 예민한 질문에도 일일이 답하며 국민의힘 내부의 의구심을 일축시켰다.

특히 한 장관은 ‘윤 대통령 아바타’라는 지적에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을 생각하면서 살아오는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해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윤 대통령에 ‘할 말은 하겠다’는 포부를 대외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한 장관은 김 여사를 둘러싼 특검법과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다소 억지 주장을 펴 자기모순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은 특검 등으로 정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질문에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 국민들이 보기에도 그래야 한다”면서도 “그 법안들은 정의당도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고, 수사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 장관은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은 시점을 특정해 만들어진 악법”이라며 “그런 악법은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어서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부연해 정치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총선 후 특검 실시라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한 장관으로서는 국회 절차를 거치고, 야당이 총선에서 악용할 수 없도록 차단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면 사실상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총선 후 특검 실시 자체가 여당에 유리한 정치적 지형을 만들기 위한 선전선동이라는 게 야당의 비판이다.

한 장관은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걸 물어보면 제가 왜 곤란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하면서 “기본 내용을 보면 몰카(몰래카메라) 공작으로 당사자가 고발했던데,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20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 역할은 힘들 것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이 정도 신념이라면 활용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며 “지금 비대위원장을 맡기지 않으면, 나중에 선대위원장을 맡겨도 효과가 기대만큼 안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친윤계 한 의원도 통화에서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필요하다는 데는 아무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석이라면 지금 당장 써야 하고, 아꼈다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는 주장이 많이 나오는 데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한 친윤계 인사도 통화에서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것은 한 장관이 와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지만 다른 분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과연 직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한 장관이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어서 직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장관을 보호하고 당도 총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치력과 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당의 수장인 비대위원장 대신 흠집이 크게 나지 않는 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간판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여전하다.

비명계 최형두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는데 ‘하드랜딩’(경착륙)하게 하면 곤란하다. 기체가 다칠 수 있다”며 “‘소프트랜딩’(연착륙)을 하기 위해 선대위원장 정도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게 신중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총선이 불과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 돌파를 위한 구원 카드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점에서 14일 중진연석회의, 15일 의원총회, 18일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20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잇달아 열고 ‘한동훈 비대위’를 띄우기 위한 사전 절차를 차곡차곡 진행하는 모양새다.

더구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선 여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다른 인물을 내세우거나 한 장관에게 다른 역할을 맡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주류가 강조하는 대목이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공감대를 이미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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