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찬반을 당론으로 결정할지 여부를 놓고 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했으나 당론투표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6일 본회의 직전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4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수는 당론으로 표결에 임하자고 했으나, 자율 투표를 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있어 국민께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더 설명해 드리고 최종적으로 당론투표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자율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들은 그동안 인사 문제와 관련한 표결은 의원 각자의 의사를 존중해온 관례를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내에서는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용진 의원은 의총에 앞서 당 소속 의원들에게 돌린 친전에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자신을 비롯한 처가와 자녀 재산형성 과정의 문제점, 이에 대한 불성실한 소명과 무책임한 답변만 확인했다”며 “단호히 부결해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의총에서도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는 점에 특위 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전한다.

이날 의총에서는 이미 발표된 원내수석부대표와 원내대변인 외에 강준현·문정복·문진석·신영대·유정주·윤재갑·이용빈·주철현·홍성국 의원 등으로 새 원내 부대표단을 확정했다.

한편, 윤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21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당시 박광온 원내대표가 입원 중인 이 대표를 찾아가 ‘2선 후퇴’를 요구했다는 일부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박 전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 사퇴를 수용해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박 전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해당 동영상도 삭제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광온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송기헌 의원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송구스럽다고 박 전 원내대표에게 말했다”며 “당 지도부도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통합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