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에 이재명 연루됐다'던 이화영
다시 말바꿔 '사실무근' 주장...재판 난항
야권 “검찰의 조작 수사로 진술 번복”
국힘 “이재명 강요로 인한 옥중 방탄”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 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에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 있다”며 검찰 조사에서 기존입장을 일부 번복했으나 최근 “진술 번복이 사실무근”이라는 자필 옥중서신을 통해 발표한 진술 재번복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18일 열렸던 재판 진술에서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추진을 요청한 적 있다’”고 밝히며 기존입장을 일부 번복한 지 3일 만인 지난 21일 옥중 자필 입장문을 통해 “진술은 사실무근”이라고 다시 한번 자신의 입장을 재번복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 변호인에게 제출한 옥중 자필 서신에서 “저 이화영은 쌍방울(김성태)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당시 경기도) 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면서 “따라서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대납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재번복’했다.
이어 이 전 부지사는 “다만 2019년 7월 필리핀 개최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이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고, 동석했던 김성태에게 (북한과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니)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면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한 것이지,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전 부지사는 “이 내용은 이 지사에게 사전 보고한 내용은 아니다. 즉흥적으로 말한 것이고, 저로서는 큰 비중을 둔 것도 아니었다”며 “향후 법정에서 진실을 반드시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전 부지사가 강압적 수사에 못 이겨 허위 진술을 했다”며 “검찰의 조작 수사 증거”라고 비판하고 나섰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강요로 인한 ‘옥중 방탄’이 아니냐”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진술 내용과 상반되는 이 전 부지사의 옥중편지가 민주당을 통해 공개된 것은 민주당의 회유 작업을 의심하게 하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이 대표가 연루된 사법 리스크의 칼날이 자신의 턱밑까지 가면 왜 갑자기 막장드라마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실제화되나. 강요된 옥중 방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 전 부지사가 그간의 진술을 번복하고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쌍방울에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는 검찰발 뉴스는 허구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친필 서신에서 밝혔다”면서 “검찰이 멋대로 진실을 왜곡해 언론에 퍼뜨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진술 조작도 모자라 조작된 진술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호도하려고 했나. 입이 있으면 해명하라”고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쌍방울의 도지사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 정권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지난 번의 ‘변호사비 대납’ 소설도 망하지 않았느냐. 아마 이번의 방북과 관련된 소설도 스토리라인이 너무 엉망이라 잘 안 팔릴 것 같다”고 검찰의 수사 행태를 비꼬았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