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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남국 코인 논란, 핵심은 거래소 거래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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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3.05.16 09:43:53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0대 초선의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이야기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김 의원이 60억 원 이상 규모의 위믹스(WEMIX, 게임사 위메이드의 발행 코인)를 보유하고 거래한 것으로 알려지자, 사람들은 다양한 비난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국회의원이 2030 세대의 눈물을 뽑아낸 코인을 해서 되겠느냐’, ‘상임위원회 회의 중에도 거래를 한 것으로 보아 코인 중독자다’, ‘흙수저 코스프레를 하더니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등 각양각색의 의혹과 추측, 비판이 판치고 있다.

일반적이라고 보기에 어려운 대규모 거래인 것이 맞고, 김 의원 본인이 이익을 볼 수 있는 법안을 스스로 발의에 참여했기 때문에 이해충돌 해당 여부를 따져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대규모 가상자산 거래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 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차익을 목적으로 매수하고 매도하는 투자자가 한두 명이 아닌데 말이다. 단순히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도덕성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것일까? 더군다나 공정과 상식을 외치던 민주당 쪽 사람이어서? 

무분별한 의혹이 확산된 이유는 문제의 핵심인 '구체적인 거래 내역'이 공개되지 않아서다. 말 그대로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김남국 의원은 “주식을 매도한 대금으로 투자했고, 이체 내역은 그대로 남아있다”며 “위믹스를 현금화하지 않았고 다른 거래소(빗썸→업비트)로 옮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거래 시점과 물량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위메이드의 위믹스와 넷마블의 ‘마브렉스’, ‘젬허브’, ‘자테라’, ‘보물’, 메타콩즈 등 국산코인(김치코인)에만 거액을 넣었다는 점과 상장 일정에 맞춰 매수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내부 정보를 알고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나아가 게임업계에서 코인을 발행한 뒤 김 의원 등을 비롯한 정치권에 입법 로비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김남국 코인게이트’라는 이름까지 붙여서 말이다.

그러나 이런 추정은 아직 모두 의혹 단계일 뿐이다.

진상 조사에 따른 정확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 김 의원은 무소속 신분이 됐지만, 민주당은 진상 조사와 윤리 감찰을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고, 검찰 역시 수사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검찰 조사에 필요한 핵심 정보는 바로 거래소 내부 데이터다. 김 의원이 최초로 위믹스를 보유했다고 알려진 ‘빗썸’에서의 거래 내역 정보가 있다면 많은 것이 밝혀질 것이다. 검찰이 지난 15일 업비트와 빗썸, 그리고 카카오의 블록체인 관련 계열사 세 곳을 압수 수색함에 따라 곧 진실이 나오게 될 것이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근거 없는 추측들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상자산과 P2E 시장 자체가 ‘검은 돈이 오가는 부정한 곳’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은 업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업계인이라면 말이다. 정치는 정치고, 산업은 산업이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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