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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층면접 마친 ‘부산엑스포’, 이제 다음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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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3.05.04 09:14:09

지난달 4일 부산역에 도착한 BIE 실사단이 부산역 광장에 모인 부산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치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

추측컨대 그런 광경은 처음 봤을 것이다. 지난달 초 5박6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연신 감탄했다. 열기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절정은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렸을 때였다. 5500여 명의 인파가 환호하며 실사단을 맞았다.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BIE 행정예산위원장을 비롯한 일행들은 거푸 “어메이징”이라고 했다. 팝스타가 된 기분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을 것이다.

환대는 역에서 그치지 않았다. 실사단이 움직이는 곳곳이 환영의 장이었다. 시민들은 그들이 이동하는 거리마다 진을 치고 태극기, BIE 회원국 국기, 박람회기 등을 흔들며 반겼다. 그들 입장에서는 큰 무대 위에서 꽉 찬 객석을 바라보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부산엑스포’라는 염원으로 들끓는, 아주 열렬한 관중들이 눈앞에 있었다.

실사단은 결기 어린 군중뿐 아니라 한국의 기술도 눈에 담고 돌아갔다. 부산 방문 하루 전날 찾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였다. 당시 그곳에서는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행사장에는 ‘한국산’ 신기술이 도열해 있었다. 삼성, LG 등 우리 기업들이 각자 부스를 마련하고 고유의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최신작인 갤럭시 S23 시리즈의 신기능을 알리는 체험존을 마련했고, LG전자는 인공지능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 ‘LG옴니팟’을 전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첫 국산 대형 전동화 SUV 모델인 'EV9'을 공개했다. 이들은 부산엑스포의 슬로건 중 하나인 ‘인류를 위한 기술’을 적극 홍보한 것이다.

시민·정부·기업 등이 ‘단디’ 준비한 부산 현지 실사 평가는 이렇게 끝났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해당 보고서는 6월 말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배포된다. 이 자료는 부산의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최종 개최지 투표가 아직 6개월이나 남은만큼 더욱 큰 지지를 얻을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 여러 전형 중 이제 심층면접 하나 끝났을 뿐이다.

이번 실사단 방문으로 얻은 중요한 것이 있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다. 그동안 비교적 낮은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이 취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스포츠 행사 유치 열기의 절반만이라도 일었으면 좋겠다”는 토로가 적잖았는데, 이번에 집중도가 꽤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화문광장과 부산역광장에 몰린 인파가 그 증거이다.

슈페히트 단장은 한국을 떠나기 전 “부산은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만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평에는 그가 목격한 범국민적 열망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6개월. 이 열기를 꺼트리지 않고 이어가 오는 11월에 ‘부산’이란 이름이 호명되길 희망한다.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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