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재계 핫] 역대 최대 석유화학설비 ‘샤힌 프로젝트’…건설4사 돌파구 될까

  •  

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3.21 10:11:42

에쓰오일 대주주 아람코의 역대급 국내 투자
현대·롯데건설·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 참여
9조원대 천문학적…울산지역 막대한 고용창출

 

(왼쪽부터)모함메드 Y. 알 카타니 사우디 아람코 수석부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윤석열 대통령, 아민 H.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CEO, 손경익 S-OIL 노동조합위원장, 이재훈 S-OIL 이사회 의장.(사진=에쓰오일)

울산광역시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지난 9일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떴다. 에쓰오일이 발주한 이 사업의 시공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건설 4사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협력 성과로 꼽히는 샤힌 프로젝트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울산은 물론 국내 제조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CNB뉴스=정의식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 원이 투입되는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가 마침내 시작됐다. 샤힌(Shaheen)은 아랍어로 ‘매’를 의미한다.

지난 9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 CEO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샤힌 프로젝트 설비 구조.(사진=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 톤)와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을 울산시에 건설하는 공사다. 총 3개의 패키지로 나뉘어 진행되며, 완공은 2026년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지난 2018년에 4조 8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 원에 달한다.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지금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최적기라는 믿음으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며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우리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플랜트 전문기업 ‘총출동’



사업 규모가 막대한 만큼 국내 유수의 대형 건설사 4곳이 공사를 나누어 맡았다. 프로젝트의 주간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그 주인공이다.

먼저, 스팀 크래커 및 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가 맡는다.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설비 및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는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맡는다.

마지막으로, LPG, 에틸렌, 프로필렌 등 원료와 제품을 저장하는 탱크설비 21기를 시공하는 패키지3는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담당한다.

 

2022년 11월 17일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왼쪽부터)​​​​​​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에쓰오일 후세인 알 카타니 대표이사, 현대건설 윤영준 대표이사, 현대엔지니어링 홍현성 대표이사.(사진=현대건설)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한다. 완공 후 생산 가능한 기초유분은 연간 에틸렌 180만톤, 프로필렌 75만톤으로, 이를 통해 연간 40만톤의 HDPE와 80만톤의 LLDPE 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유와 중질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나프타, LPG 등)로 전환해 스팀 크래커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연료를 공급해주는 TC2C 기술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될 예정이다.

 


침체된 건설업계에 ‘활력소’ 될까



샤힌 프로젝트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울산지역은 물론 국내 제조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건설 과정 동안 하루 평균 1만 1000명, 최대 1만 7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동 이후에도 지역 경제에 상시고용 400명 이상과 연간 3조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시키고, 인근 올레핀 하류시설 산업체에 모노머 제품을 배관을 통해 공급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가 준공한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사진=DL이앤씨)

또, 스팀크래커가 폐열(스팀)을 재활용해 정유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기술이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에 도움을 주게 된다는 것이 에쓰오일 측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샤힌 프로젝트는 한국과 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이자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에 내려진 단비 같은 사업”이라며 “기존의 석유화학설비가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지원하는 최신 기술이 총동원되므로 국내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