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혁신·UAM 등 첨단분야서 협업 성과
미래신사업 파트너로 혁신 스타트업 발굴
친환경·상생 등 ESG 혁신경영과도 부합해
스마트건설기술 확보 및 신사업 진출을 위해 주요 건설사들이 스타트업·벤처 발굴에 한창인 가운데, 롯데건설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발굴한 혁신 솔루션들을 하나둘 현장에 투입하고 있어 화제다. 롯데건설은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 건설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상생·ESG경영에도 힘쓴다는 전략이다.(CNB뉴스=정의식 기자)
롯데건설이 최근 스마트 도면 솔루션 ‘팀뷰’를 현장에 시범 적용했다. 수십장이 넘는 종이 도면을 두고 원하는 데이터를 찾아가며 작업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정보를 찾고 기록할 수 있는 신개념 도면 솔루션이다.
건설 현장은 설계 도면의 건축물을 3D로 구현하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상당수 도입되고 있지만, 빠른 의사결정에는 여전히 2D도면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두 솔루션을 병행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공사의 종류가 복잡한 현장의 경우 각각 다른 파트에서 도면을 그리기 때문에 서로 간섭되거나 변경 사항이 다른 도면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된다.
‘팀뷰’는 모바일 클라우드 기반의 실시간 협업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가 다른 도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고, 도면 비교기능을 통해 변경된 부분이나 간섭사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관련 도면 검색, 메모 공유 및 전달 등의 기능도 탑재돼 있다.
실제로 이 기능을 사용해본 공사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수많은 도면을 발주처와 감리단, 시공사, 설계사 등이 공유하며 수시로 변경 내역을 체크해야 하는데, 팀뷰는 이런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준다”고 호평했다.
UAM·친환경 콘크리트…스타트업과 협업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업계의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UAM(도심항공교통) 분야에서도 스타트업과 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는 지난해 5월 롯데 계열사인 롯데렌탈·롯데건설·롯데정보통신과 UAM 기체 운항사 민트에어 등 9개 사로 구성된 ‘롯데 UAM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국토교통부에서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1단계’(이하 K-UAM GC-1) 실증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컨소시엄 구성 기업 중 민트에어는 UAM과 이를 도심 내에서 운항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UAM의 원활한 운행을 위해 기존의 3D 지도보다 오차 범위를 훨씬 줄인 4D 맵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롯데건설은 친환경 건설 신소재 기술개발 벤처기업인 위드엠텍과 함께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 지역 스타트업과 ‘성과’
롯데건설이 이처럼 스타트업의 발굴 및 협업에 집중하는 건 우수한 혁신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회사가 추구하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건설은 그룹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부산 지역 스타트업들과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9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망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2’를 진행해 나인티나인, 엘핀, 팀워크, 스마트인사이드AI, 유에스엔지니어링, 알머티리얼즈, 비엠엘, 프런트9 등 우수 스타트업 8개사를 선정했다.
이 중 팀워크가 바로 앞서 설명한 스마트 도면 솔루션 ‘팀뷰’를 개발한 회사다.
이처럼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는 우수한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대기업과의 협업, 시장 검증 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제휴 가능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9월 20일부터 10월 11일까지 진행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3일 롯데건설은 이들 스타트업 8개사와 본사에서 만나 설명회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프라이빗 밋-업데이(Private Meet-up Day)’ 행사도 진행했다.
참여한 8개의 스타트업은 건설사업 빅데이터 플랫폼, AI기반 현장 안전관리 솔루션, 위치 인증 기반 안전관리, 아파트 컨시어지 플랫폼(조식 정기구독 서비스) 개발 등 유용한 신기술을 설명했고 롯데건설 측은 사업화 및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우수한 스타트업의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적용해 미래 건설산업을 선도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상생 경영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