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사회단체들이 노후 원전인 고리2호기 수명연장과 핵폐기장 저지를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섰다.
부산지역 85개 시민단체는 26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저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단체는 “부산을 영구적 핵폐기장으로 만들 수 있는 발전소 부지내 건식 임시저장시설이 추진되고 있다”며 “고준위방폐물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오늘 국회에서 진행됐으며 한수원은 2월 초 고리원전 부지내 임시 저장시설 계획안을 이사회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강행한다면 부울경 지역은 세계 제1의 원전 밀집도 뿐 아니라 노후화된 원전에다가 영구적인 핵폐기장까지 떠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고리원전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태풍·폭우로 인해 발전소가 침수돼 스위치 야드의 이상 발생 및 비상디젤 발전기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며 “기후위기의 위험에 노출된 원자력 발전은 노후화된 원전일수록 위험성이 증대된다”고 우려했다.
덧붙여 “고리1호기를 비롯해 신고리5·6호기까지 건설·운영되는 동안 부산시민들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로 가슴 졸여왔다”며 ”이제 시민이 나서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중단시키고 영구화 될 고준위핵폐기장 건설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