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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생활밀착형 ESG’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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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3.01.26 09:30:23

ESG 통해 회사-임직원-고객 ‘상생’
지역사회와 연계, 나눔 사이클 구축
실천 전초기지는 전국 수백개 매장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생안정대책 관련 민·당·정협의회’에 민간 측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CNB뉴스=도기천 기자) 데이터 기반 품질 혁신, 신선지킴이들의 실시간 신선도 체크, 옥상공원 만들어 지역민과 상생, 문화센터 개설해 소외계층 교육지원, 최저가로 승부수 띄운 ‘물가안정 365’, 친환경 포장재 확대, 판매액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소비 캠페인’…

2021년 5월 이제훈 대표가 홈플러스 수장에 오른 이래 달라진 것들이다. 이외에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홈플러스는 2016년 영업이익 3000억 시대를 열면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온라인몰) 기업들의 공격이 본격화됐지만 변변한 방어력을 갖추지 못해 시장 일부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 대표 취임 후 상황이 급변했다. “떠났던 고객을 다시 불러오겠다”는 그의 야심찬 선언이 먹혀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으면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된 것.

실제 ‘이제훈표 매장’으로 불리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주요 점포 5개점은 지난해 4분기(10~12월) 고객수가 전년 동기대비 42% 늘고, 과일과 축산 품목 매출은 60% 이상 증가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신선식품을 강화한 특화 매장으로, 이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도입했다. 작년에 리뉴얼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3개 점포의 매출 역시 2021년 대비 47%나 성장했다.

이 대표는 30여년간 소비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유통경영의 베테랑이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피자헛 코리아에서 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으며, 편의점 체인인 바이더웨이와 KFC코리아의 CEO를 거쳐 화장품 브랜드 AHC로 유명한 카버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다. 리테일, 유통, 소비재 부문의 CEO 경력만 18년째다. 그래서 홈플러스 대표 취임 때부터 ‘구원투수’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홈플러스는 산지와 연계한 ‘신선식품 품질 혁신’을 통해 친환경과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신선지킴이’가 매장 내 신선식품 신선도를 확인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 문화센터 통해 ‘교육 양극화’ 줄여



이 대표의 도전이 결실을 맺게 된 배경에는 홈플러스만의 차별화된 ESG가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 대표는 특히 가치 경영을 통해 고객과 맺어진 신뢰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생활밀착형 ESG’를 강조하고 있다. 2021년 5월 취임 때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의 모든 행동을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결정하겠다”고 선언한 뒤, 3개월 만에 ‘홈플러스 ESG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자신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홈플러스의 경영 키워드는 오롯이 ‘고객’과 ‘지역사회’였다. 지역경제가 살아야 기업도 살 수 있다며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들을 펼친 결과, 매장을 찾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ESG가 곧 경쟁력’임을 입증한 것이다.

‘이제훈표 ESG’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종류가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큰 틀은 작년부터 본격화된 5개년 목표인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관심 더하기(나눔 더하기, 마음 더하기)’와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폐기물 줄이기(플라스틱·온실가스 줄이기)’다.

실행의 전초기지는 전국 120여곳의 매장들이다.

우선,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문화센터를 갖춘 10여개 점포가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초등 4학년~중등 1학년 교과교육, 대학생 멘토링, 문화체험 학습, 시니어 계층을 위한 스마트폰·키오스크 이용법 강좌 등 일명 ‘배움 튜터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도 활발하다.

올해는 배움 튜터링의 보폭을 과학기술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작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접근성이 우수한 홈플러스 문화센터와 공공이 보유한 과학문화 콘텐츠, 과학문화 전문 인력을 연계한 ‘민·관 협력형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다.

홀플러스는 배움 튜터링과 연계한 과학창의 활동(과학실험 공연, 특별강연, 체험수업 등)을 확대하고, 과기정통부 프로그램을 이수한 과학문화 전문 강사진을 확보해 ‘사이언스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과기정통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전용 공간 ‘과학도서센터’를 홈플러스 문화센터 독서공간 내에 조성하고, 과학교구·완구·굿즈 등 과학문화상품을 선보이는 ‘과학상품 팝업스토어’를 홈플러스 매장에서 시범 운영해 과학문화상품의 판로 확보에도 나선다.

 

홈플러스는 이제훈 대표 취임 후 점포 문화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 홈플러스 점포에서 재능기부 강사로 나선 대학생이 아동들에게 연극놀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지역사회와 함께”…판매공간 통째로 내놓기도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나눔 활동도 매장을 활용해 이뤄지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전국 101개 점포에서 지역환경 개선과 저소득층 삶의 질 향상을 돕는 ‘나눔과 상생’ 릴레이 캠페인이 펼쳐졌다.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특정 음료 구매시 판매액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적립해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는데, 소비자가 물건을 사면서 자연스럽게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점포당 한 가정을 지원하는 ‘착한 가게’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까지 전국 92개 점포에서 결식아동 가정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홈플러스에서 먹거리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월 10만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제공했다.

아예 점포 일부 공간을 지역사회에 내준 사례도 있다. 대구 성서점 지상 1층(옥상) 전 구역을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제공한 것. 홈플러스는 여기에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심고 공연장, 산책로, 분수대, 자전거 도로를 설치해 숲과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규모가 무려 4만5620㎡(약 1만3800평)에 달해 주변 빌딩이나 아파트에서 내려다보면 점포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공원으로 보일 정도라고 한다.

홈플러스 측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이 공원을 이용한 고객이 약1200만명에 이른다. 수익이 목적인 상업부지를 통째로 공원으로 만든 것은 유통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이 공간에 유료 레포츠 시설 등을 운영했을 때 발생하는 연평균 수익을 감안하면, 홈플러스가 지역사회에 매년 약 3~4억원을 환원한 셈이다.

 

홈플러스가 대구 성서점 지상 1층 전 구역에 조성해 주민들에게 개방한 ‘성서 홈플러스 공원’. (홈플러스 제공)
 

신선도 강화·포장 혁신…친환경(E)에 ‘진심’



이 같은 홈플러스의 ESG 정신은 판매 제품에도 고스란히 배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물가 부담을 낮추는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 이는 ‘2022 물가안정 프로젝트’에 이어 더 강력해진 올해 판매 정책이다.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로 최저가 상품을 선정해 홈플머니를 지급하는 ‘물가안정 최저가 보상제’와 ‘물가안정 365’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설의 경우, 먹거리와 명절 준비에 필요한 상품 등을 최대 절반 할인한 가격으로 파는 ‘2023 설날 위풍당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하지만, 품질이 뒤처지진 않는다.

홈플러스는 최근들어 신선제품 경쟁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데이터 기반 품질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새해 신선 품질 경쟁력 강화 4대 목표를 △내부 검품 기준 상향 △판매 적정 기간 관리 △공정 포장 물류 이동 최적화(선도저하 예방) △산지다변화로 정해 신선 제품 전반에 대한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이어와 협력사 담당자는 산지에서, 고객은 매장에서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맛 평가’ 제도를 비롯해, 상품 이동과정에서 최적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콜드체인 모니터링시스템, 고객이 신선식품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환불해 주는 ‘신선 A/S’ 제도, 예측 불가능한 기후상황과 작황부진, 물가급등에 대비한 산지다변화 등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확산하고 있다. 호주산 소고기 특수부위 포장에 적용한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친환경 종이 포장재. (홈플러스 제공)

한편 친환경(E) 분야에서는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서 판매하는 호주산 소고기 특수부위6종(안창살, 토시살, 치마살, 갈비살, 꽃갈비살, 칼집살치살)을 국제삼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바꿨으며, 이번 설에는 친환경 종이 포장 소재를 이용한 참치·스팸·식용유 선물세트 등 일명 ‘ESG 위풍당당 선물세트’를 내왔다. FSC 인증 포장재는 기존 플라스틱(PP) 용기를 대체한 종이 용기로, 분리수거 시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ESG 캠페인 브랜드 ‘Homeplus All For Zero - 함께 나누고 함께 줄이고’를 다양한 제품군에 론칭해 친환경 포장을 꾸준히 늘려갈 방침이다.

이제훈 대표는 “유통업의 특성과 연계한 ESG 전략 과제를 구체화해 회사·임직원·고객 간 ‘상생 사이클’을 구축해왔다”며 “앞으로도 소외 이웃의 자립과 미래세대 성장을 지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함께하는 홈플러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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