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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신년사 행간읽기①] 증권업계 새해 키워드는 ‘고객·다각화·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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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01.23 11:25:59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 시대
연금·증권 투자체계 개혁해 ‘승부수’
IB·해외사업 등 다각화로 위기 돌파

 

증권사 CEO들은 새해 고객, 사업 다각화, 디지털 전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성현 KB증권 대표. 아래 왼쪽부터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사진=각 사)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던진 화두는 ‘위기 극복’이었다. 여전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에 CNB뉴스가 기업·산업별로 신년사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 연재한다. 첫 편은 고객 중심주의 강화와 사업 다각화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증권사 CEO들이다. <편집자주>


 


새해에는 글로벌 경제가 퍼펙트 스톰(복합위기)에 빠지면서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는 고객 중심과 사업 다각화 등을 강조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 제6대 한국금융투자협회 수장 자리에 오른 서유석 회장(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은 “산업자본을 공급하고 성장 과실을 공유해 국민의 자산을 증식시킨다는 금융투자업의 비전으로 업계, 국회, 정부가 협력하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안착과 고도화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에 기여하고, 거래 대상 확대 등 제도를 개선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 고객  “믿을 건 고객뿐”



증권사 CEO들의 첫 번째 신년 키워드는 ‘고객’이었다. 고객이 좋은 금융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축적하도록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앞으로도 고객이 글로벌 우량자산에 투자하고 평안한 노후를 위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시장 상황과 투자 성향에 맞는 좋은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는 것을 기억하며 높은 윤리의식으로 진정성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개인연금랩,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해외주식 토탈뷰 같은 혁신은 고객의 불편과 니즈를 공감하고 반영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며 “최접점에 있는 영업점은 항상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원부서는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해 고객 감동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역시 ‘고객 중심’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경기도 일산의 NH인재원에서 ‘핵심 성공요인(Key Success Factor) 도출’을 콘셉트로 임원 워크샵을 실시하고, 고객 만족 플랫폼 구축을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시장이 우호적이고 내세우는 서비스와 솔루션이 거창해도 고객 없는 존속과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고객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듭하는 치열한 고민들이 우리를 고객에게 필요한 진정한 조언자이자 파트너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 다각화  “계란 한바구니에 담지 않기”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자산관리(WM·Wealth Management), 해외 사업 등 사업구조 다각화도 증권사들의 새해 핵심 화두다.

하나증권은 사업 부문별 균형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공고히 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2023년 신년 취임사에서 “WM, 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글로벌 그룹의 영업 기반 확대, 수익구조 다변화, 질적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WM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님 자산 관리 전략을 재수립하고 조직을 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어 “부동산 위주의 IB에서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등 전통 IB 부문을 강화하고 복합 불황에 대비해 한계 기업 대상으로 전략형 M&A를 진행하는 등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며 “핵심 성장 지역인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글로벌 성장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대표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겸직하며 그룹의 개인금융, 자산관리 부문 등을 총괄하는 만큼 고른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WM, S&T, IB 부문을 중심으로 고객과 자산 확대, 시장 지배력 강화, 신규 수익원 육성을 통해 사업 모델을 더욱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대표는 IB 부문에 대해서는 기업금융의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을, WM 부문을 위해서는 국내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영업 경쟁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S&T 부문은 운용 전문성을 제고하고 기관 세일즈 역량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 디지털  “고객맞춤형 데이터 시대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의 기능을 통합하거나 고도화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래를 위해 디지털 기반을 공고하게 다져야 한다고 다짐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T 시스템 근간에서부터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기존 IT, DT본부를 통합하고 데이터 담당을 신설했다”며 “디지털 전환은 조직 전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의 완성”이라고 정의했다.

 

김성현·박정림 KB증권 대표는 “신설한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 방향과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MTS인 마블(M-able)을 최고의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플랫폼 조직을 M-able land Tribe(브로커리지·공통기능)와 자산관리 Tribe(금융상품·자산관리)로 확대 개편하고 고객 중심의 상품과 서비스 혁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등은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실적 흐름이 이어지면서 찬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 유동성이 서서히 풀리면서 하반기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 기존 서비스에 집중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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