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CCTV’로 중대재해처벌법 극복
안전사고 행태 분석해 맞춤형 모니터링
‘안전’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오랜 인습으로 인해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음에도 현장 안전사고는 딱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지지부진한 현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종합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이 ‘지능형 CCTV 기술’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CNB뉴스의 연중기획 <이색사회공헌> 서른네 번째 이야기다. <편집자주>
지난 1월 27일부터 산업계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시행 중이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매일 하루 1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22일 고용노동부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대재해법이 시행된 1월 27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10개월여 간 발생한 중대재해는 총 533건이며,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542명에 달한다.
게다가 533건 중 현재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인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건은 194건으로 36.4%에 불과한 반면, 중대재해법이 2년간 유예되어 현재는 미적용 대상인 5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건은 339건으로 63.6%나 되는 실정이다. 정작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중소 사업장에 대해서도 하루빨리 법이 적용돼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중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결과, 중대재해법으로 인한 경영상의 부담에 대한 질문에는 “부담이 크다”라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81.3%를 차지했다. 시급한 정부 지원대책으로는 ‘안전설비 투자 비용 등 지원 확대’가 7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사고 예방 관련 투자를 미루고 있는 이유는 ‘금전적 부담’ 때문이라는 얘기다.
사업장별 ‘맞춤형 패키지’ 제공
재계에서는 이러한 기업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첨단 기술을 적용해 구축 비용은 줄이고 운영 효율은 높이는 안전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종합 안심솔루션 기업 에스원은 CCTV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해 대형 사업장의 추락을 비롯한 빈발하는 사고를 예방하는 ‘안전환경 SVMS’(Smart Video Management System)와 중소 사업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근무자 부주의 사고’를 예방하는 ‘SVMS 안전 모니터링’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형 사업장 중대재해 예방용 패키지는 ‘안전환경 SVMS’이며, 중소 사업장용 패키지는 ‘SVMS 안전 모니터링’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재해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떨어짐’(37.9%)이다. 특히 시설 규모가 큰 대형 사업장의 경우 고소작업이 많아 추락 사고의 위험이 더 높다. 이에 에스원은 대형사업장을 위한 ‘안전환경 SVMS’를 통해 추락 사고 예방에 특화된 다양한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가상펜스’ 알고리즘은 추락 위험이 있는 곳을 설정하고 작업자가 그 영역에 진입했을 시 관리자에게 알람을 전송해 사고 방지를 돕는다. ‘넘어짐’ 알고리즘 역시 혹시 모를 추락 사고에도 재해자를 신속하게 발견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외에도 안전복장 미착용, 드럼통 밀기/기울이기, 위험구역 진입 등 사람의 행동·패턴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9가지 알고리즘을 제공해 위험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에스원 측은 “해당 솔루션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 등 대형사업장에 주로 도입되고 있다”며 “정유, 자동차, 철강 등 다양한 산업안전 관련 사업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알고리즘으로 ‘신개념 CCTV’ 적용
중소사업장에 특화된 ‘SVMS 안전 모니터링’은 ‘안전모/방독면 미착용’과 ‘단독 작업자 감지’ 등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6가지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근로자의 안전의식 부재와 회사의 안전 조치 미흡이 맞물려 재해로 연결되고 있는 경우가 중소사업장에서 빈번하기 때문.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사업장의 80.6%가 산업 재해의 이유로 ‘근로자 부주의 등 지침 미준수’라고 답했다.
또한 이 시스템은 자동통보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자동통보 기능은 위험상황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관리자에게 통보하고 경고방송을 송출할 수 있어 최소 인력으로도 신속하게 대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상주하는 관리 인력이 없는 경우에도 모바일 뷰어 앱을 통해 이상 상황을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중소제조기업의 중대재해법 준수가 어려운 이유로 ‘전담 인력 부족’(55.4%,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이라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에스원 측은 “기존에 CCTV가 설치된 사업장의 경우, CCTV를 교체할 필요 없이 녹화기만 지능형 알고리즘 서버로 교체하면 해당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