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건조를 재개한 HJ중공업이 선박용 블록을 만들 위성공장을 경남 거제시에 마련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13일 HJ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부터 컨테이너선 8척 수주로 66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해 지난 2016년 이후 중단됐던 상선 건조 시장에 재진입한 상태다.
하지만, 일감이 늘어나면서 주력 사업장인 영도조선소 야드에는 부하가 걸렸다. 일반적으로 조선소에는 선박 구성품인 블록을 생산하고 보관할 넓은 야드가 필요한데 8만㎡ 규모인 영도조선소 부지에는 기존에 짓던 함정과 특수목적선 뿐 아니라 상선 건조에 필요한 블록까지 처리할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HJ중공업이 기존 위성공장으로 운영해왔던 부산 다대포공장과 인천 율도공장은 지난 2017년 채권단의 재무구조 개선 방침에 따라 매각돼 현재 남아있지 않다. 이에 동사는 부산지역뿐 아니라 부산 인근 외곽지에 이르기까지 위성공장을 지을 후보지를 찾아 면밀히 검토해 왔다.
하지만, 부산의 지역적 특성상 해안가와 후보지 대부분이 해운, 항만 부지이거나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어 불가피하게 타 블록 제조 공장과 조선기자재 업체가 산재한 거제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수개월 간 세밀한 검토 끝에 HJ중공업이 확보한 거제공장 부지는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일반산업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한내공단, 거제 한내 조선특화농공단지, 모사 일반산업단지 등이 접해 있고 대형조선소와 거제 시내도 지척이어서 각종 자재 수급이나 인력 확보에도 이점이 많다.
무엇보다 해당 부지의 기존 소유자가 선박용 블록을 제작, 공급하던 곳이어서 HJ중공업은 사외 블록 생산에 필요한 조립공장과 도장공장, 부속시설, 크레인과 변전설비 등 선박 블록 생산에 필요한 필수 시설을 최소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일감이 늘어나 주력 사업장인 영도조선소에 함정과 특수목적선, 상선까지 처리할 공간이 부족했다”며 “거제공장 확보로 회사 정상화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