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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詩 '그 꽃' 마음 후벼 파"...안병용 의정부시장 마지막 기자회견, '그 꽃'은?

지방행정학 교수로서 3선 시장 이력 '희귀'...약 1년간 노하우 체계적 정리, 책 집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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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2.06.22 10:34:25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김진부 기자)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본
그 꽃"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21일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3선 시장 12년을 마무리하는 퇴임 기자회견에서 고은의 詩 '그 꽃'을 언급하면서 "그 시가 오늘 자신의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안 시장의 눈시울도 잠깐 붉어졌다.

'그 꽃'이라는 시를 안병용 시장이 알게 된 건 문희상 전 국회의장 퇴임 바로 다음 날이었다고 한다. 당시 문희상 전 의장은 고은의 그 시를 언급하면서 '의장을 내려오고 하루 지났는데, 그 시가 가슴을 후려 판다'고 말했다는 것. 이젠 안 시장이 그 맘을 두배 이상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과연 안 시장이 본 '그 꽃'은 무엇이었을까?

"퇴임 후 무엇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기자가 퇴임 후 행보를 묻자, 안 시장은 "그냥 안병용으로 아무것도 안하는, 어떤 지위도 갖지 않는, 편안한 인간 안병용으로 살고 싶다. 가끔 골프도 하고, 좋아하는 테니스도 치고, 사람들 실컷 모아바둑도 두면서 아내와 제주도나 강릉으로 여행 다니는 그런 조용한 삶을 살겠다."라고 답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 (사진= 안병용 페이스북)


안 시장은 얼마전 경기도교육감이 되고 싶어 했던 적이 있었다. 친한 대학 후배인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 성공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거라는 호사가들의 말들도 떠돌았다. 그래서 최소한 퇴임 후에는 대학 총장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말들도 있었다.

이날 안병용 시장은 "두세 군데에서 대학 경영의 중요한 일을 맡아 달라고 연락이 왔었다. 또는 대학에서 줄 수 있는 최고가 석좌교수인데 그런 요청이 아직도 거절하기 곤란할 정도로 계속되지만, 모두 고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는데, "저보고 주변에서 당분간 (의정부시) 발전에 기여하라는데, 내가 얼쩡거리는 것이 마음에 껄끄러운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다. 만약 미래를 도모한다고 생각하면, 내 행보에 대해 좋게 생각할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인간 안병용으로 살겠다는 얘기다.

"학자이자 3선 시장, 시정 노하우 체계화할 것"

그래도 6개월에서 1년은 할 일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책을 집필할 것으로 생각된다. 안병용 시장은 과거 오랫동안 대학에서 행정학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였다. 특히 지방행정을 강의했던 전문가로서 의정부시장에 당선돼 3선을 한 이력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능숙한 행정처리와 풍성한 시정 운영은 그가 이뤄놓은 업적과 사업들로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다.

안 시장은 "3선 시장 모임이 있는데 열명 남짓 모인다. 지방행정학을 강의하다가 3선 시장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저의 이러한 이론과 경험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을 이 일에 전념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행정학 학자로서 12년간 지자체 시장을 경험한 노하우는 아마도 후임 시장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가 생각된다. 안 시장의 책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안 시장은 오는 30일 조촐하게 공무원들과 퇴임식을 치를 예정이다.

(CNB뉴스= 경기 의정부/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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