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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위한 노래"...소프라노 박혜상, 고양시에서 슬픈 '아리아' 불러

26일 아람음악당서 열린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 청중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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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2.03.27 10:18:40

소프라노 박혜상 (사진= 고양문화재단)

"지금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을 겪고 계신 우크라이나 분들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26일 고양아람음악당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소프라노 박혜상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슬픔을 공감하면서 아리아 "내가 대지에 묻힐 때"를 불러 공연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특히 노래를 마친 후 슬픔에 가득 찬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퇴장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1689년 헨리퍼셀의 오페라 중 슬픈 아리아

이 노래 "내가 대지에 묻힐 때"는 헨리 퍼셀이 1689년에 작곡한 오페라 '디도와 아이네아스' 3막에 나오는 슬픈 노래다. 이 노래는 트로이의 왕자 아이네아스가 동굴에 살고 있는 마녀의 음모로 사랑하는 카르타고의 여왕 디도를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되자, 디도가 상심 끝에 목숨을 끊는데, 이때 디도가 탄식하며 부르는 장엄하고 슬픈 아리아다.

소프라노 박혜상은 앵콜곡으로 나운용의 "시편23편"을 불러 우크라이나인들의 편안한 안식을 기원하기도 했다. 노래 "시편 23편"은 성경에 나오는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라는 노래다.

박혜상은 이번 고양시에서의 공연에 대해 “이번 공연이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드려, 그 감정이 어떤 것이든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진정으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거의 만석이 된 이날 '소프라노 박혜상의 리사이틀'은 앵콜이 이어지면서, 청중들이 큰 소리로 "브라바"를 외치는 등 환호의 기립 박수가 터져나왔다.

고양문화재단, "감동적인 프리미엄 클래식 시리즈"
"소프라노 박혜상의 매력에 빠진 공연"


한편 이날 열린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은 고양문화재단이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클래식 시리즈 '2022 아람 로열 클래식'의 첫 번째 공연으로 마련됐다.

박혜상은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과 전속계약을 맺은 자랑스러운 아티스트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글라인드본 오페라 페스티벌 등에서 주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MET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파미나 역을 맡아 인상적인 무대를 마쳤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존 다울랜드, 알레산드로 스카를라티, 헨리 퍼셀부터 조지 거슈인, 에릭 사티, 쿠르트 바일에 이르는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시대의 음악을 들려줬다. 이번 공연에서 일관되게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랑과 삶'이다. 이날 피아노는 현재 성신여대 음대 초빙교수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연주했다. 

특히 바일의 SPEAK LOW, 사티의 JE TE VEUX(당신을 원해요), 거슈윈의 DO IT AGAIN, 허버트의 KISS ME AGAIN 등을 부르자, 청중들은 소프라노 박혜상의 또다른 매력에 푹 빠졌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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