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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시대㉛] ‘탄소’ 없는 세상으로…에쓰오일의 ‘수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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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2.02.15 09:34:40

탄소 배출 줄이고 수소 개발 총력전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수소 협업 속도
‘녹색채권’은 발행 때마다 대박 행진
국내외 ESG인증평가 연속 업계 1위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오른쪽 두번째)가 울산 공장에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9년 연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선정 ESG 우수기업,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12년 연속 ‘DJSI 월드(World)’ 기업, 녹색채권 인증평가에서 최고등급인 ‘그린(Green) 1’ 획득, ESG 채권 발행 때마다 대박을 터트린 기업… 국내 4대 정유사 중 한 곳인 에쓰오일(S-OIL)에 따라붙는 여러 수식어다. 이 회사는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도전의 끝은 어디일까? (CNB=도기천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 중에서도 에쓰오일은 에너지 기업답게 ‘E(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선, 신사업 분야에서는 ‘수소’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 산업 전반에 진출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에쓰오일 제공)

대표적인 사례는 사우디 기업 아람코(에쓰오일의 대주주)와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lower carbon) 에너지 연구개발(R&D), 대체 에너지 벤처 투자 등 4건의 MOU를 체결한 것.

양사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Saudi Arabia-Korea Investment Forum for Smart Innovation & Growth)’에서 양국의 에너지산업 관련 정부 관계자와 경제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MOU에 서명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에쓰오일과 아람코는 경쟁력 있는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블루암모니아의 국내 도입과 공급을 위한 연구개발(R&D)도 함께 진행한다.

또한 두 회사는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의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 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이를 통한 신기술 확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에쓰오일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중장기 수소 투자 로드맵이 마련된 셈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왼쪽)와 올리비에 토렐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이 지난달 18일 사우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수소 공급망 구축 협력(Hydrogen Supply Chain Establishment Coorperation)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수소 파트너십’ 강화…친환경 영토 확장



이 외에도 에쓰오일은 여러 기업들과 ‘수소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수소 산업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에쓰오일은 이 회사에 2027년까지 최대 1천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물산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의 초고도화된 원유정제 및 석유화학 설비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수소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 및 운영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의 유통 사업도 같이 모색할 계획이다.

중소기업과의 수소 협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동광화학과 최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에쓰오일은 울산공장 수소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부생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고, 동광화학은 탄소포집(Carbon Capture & Utilization) 기술로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정제하여 산업∙식품용 액화탄산,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한다. 이는 대-중소기업 간 에너지 리사이클링의 첫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상생경영의 모범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에쓰오일 제공)

이밖에도 에쓰오일은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 중이며,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공동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는 기존의 생산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의 생산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CNB에 “ESG 경영이 회사 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하자는 후세인 알 카타니 CEO의 경영철학에 따라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소 에너지 개발·생산과 유통을 확대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ESG는 선택 아닌 경쟁력”



에쓰오일은 수소산업 외에도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9년부터 미얀마에 고효율 쿡 스토브를 무상 보급해 연간 1만톤 가량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의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체인 ‘글로리엔텍’에 투자해 연간 1만3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8년에 온산공장 연료를 LNG로 전환했으며,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친환경 사업을 총괄하는 사령탑은 ‘ESG위원회’다. 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기본정책,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ESG경영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CNB에 “ESG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해서 CEO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며 “위원회가 구심점이 되어 전사적으로 친환경·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유관 부서 간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본사 사옥.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의 이런 노력들은 국내외 유수의 ESG 평가기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수기업상을 9회나 수상해 국내 상장회사 중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또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도 2010년부터 12년 연속으로 DJSI 월드 기업에 선정됐다. 이런 기록은 아시아 지역 정유사 중 에쓰오일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에쓰오일의 친환경 사업은 투자자들로부터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ESG채권은 금융시장에서 날개 돋힌듯 팔리고 있다. 이달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ESG채권에는 1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쓰오일 녹색채권(ESG채권) 인증평가에 최고등급인 ‘그린1등급’을 부여했다.

에쓰오일에게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이 된 것이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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