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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새 출항 앞둔 ‘이재근號 KB국민은행’, 디지털 혁신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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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1.12.07 09:28:56

66년생 최연소 시중은행장 내정
기획·재무·영업 3박자 갖춘 KB맨
“앱 이용자 2천만명 시대 열겠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B금융 제공)
 

최연소 은행장, 카이스트 출신의 재무통,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 전문가, 영업의 달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일 이재근 영업그룹장(부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에 낙점했다. 이 내정자가 KB의 여러 요직을 거치며 기획·재무·영업 3박자를 갖춘 리더인데다, 50대 중반의 젊은 나이라는 점에서 KB가 총력전을 펴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CNB=도기천 기자)




“제가 나이가 어려서 행장 내정자가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젊은 사람이 (행장이) 돼서 고민이 많은 임원분도 계실 텐데, 능력에 따라 보임하고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문화를 반드시 만들겠다.”

이 내정자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 신호탄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업무능력이 평가의 잣대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실용주의적 사고는 그의 이력에서 잘 나타난다. 이 후보는 서강대 수학과와 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KAIST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KB에 입사해 영업그룹 대표와 경영기획그룹 대표(전무),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 등 그룹 내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 (KB금융 제공)
 

이런 가운데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2년 연속 은행권 순이익 1위를 달성하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77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4% 늘었으며, 누적 당기순이익은 16.9% 증가한 2조 220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기획·재무·영업 3박자를 두루 갖춘 이 내정자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다. 실제로 KB금융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는 이 내정자를 행장에 추천하면서 “후보자가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의 성공적 도약과 미래 신성장 동력을 이끌 수 있는 변화·혁신 역량과 실행력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추위는 이 내정자가 KB를 젊게 만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대추위는 “빅블러(BigBlur) 시대에 KB의 시장지위 공고화와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 경쟁력 강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 스스로도 “차기 은행장에 선임된 것은 KB국민은행을 조금 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계속 발전시키라는 사명감과 숙제를 준 것”이라고 전했다.
 


“나이는 숫자…누구든 실력으로 평가”



KB 구성원들은 이 내정자가 5대 은행장 중 최연소인데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금융전문가라는 점에서 KB가 추구하는 디지털 혁신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66년생인 이 내정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61년생), 권광석 우리은행장(63년생), 권준학 NH농협은행장(63년생), 박성호 하나은행장(64년생)과 비교하면 가장 젊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CNB에 “현재 은행의 지상과제가 낡은 틀을 과감히 버리고 디지털 플랫폼을 혁신하는 것인데, 이 내정자는 오래전부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눈높이에 맞춘 넥스트 디지털(Next Digital)을 추진해 왔다”며 “디지털세대 감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금융전문가인데다, 수평적 리더십으로 임직원들의 높은 신망과 지지를 받고 있어 디지털 개혁이 한층 속도를 내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디지털 전략의 핵심인 모바일뱅킹 앱의 월간 이용자 수(MAU)를 최대 20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금융 앱 중 MAU가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1470만)를 넘어서겠다는 것.

이 내정자는 “현재 MAU가 900만명이 조금 안 되는데 연말까지 1000만명으로 늘린 뒤, 내년에는 더 담대하게 목표를 세워 2000만명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의 ‘뉴 스타뱅킹’ 앱. 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들을 편집할 수 있는 ‘맞춤형’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진=도기천 기자)
 

여기에는 지난 10월 새롭게 오픈한 ‘뉴 스타뱅킹’ 앱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이 되고 있다. 이 내정자는 “매일 두 번씩 고객 피드백을 체크하고 있고, 가능한 당일에 바로 피드백을 드리려고 하고 있다. 3개월 이내에 핀테크 업체 등에 뒤지지 않는 앱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고객들의 편의성을 분석, 보완해 나가면서 1등 앱이 되겠다는 것이다.

뉴 스타뱅킹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 맞춤형’이다. 8년 만에 전면 개편된 이 앱은 은행 기능을 뛰어넘어 증권·카드·보험 등 다른 금융 영역까지 아우르는 만능 금융앱이다.

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들을 편집할 수 있고 일부 불필요한 것들은 숨길 수도 있으며, 앱이 알아서 필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안할 수도 있다. 고객이 직접 금융콘텐츠를 신설하고 기존 KB스타알림에서 제공되던 130여개 알림 콘텐츠에 신규 알림콘텐츠를 추가해 최대 170개의 알림서비스를 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활용할 수 있다.

KB금융 계열사들의 주요 금융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점도 주목된다. KB증권의 ‘이지(easy) 주식 매매’ 서비스, KB국민카드의 ‘KB 페이 간편결제’,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AI·메타버스 등 새로운 도전 계속



지난달 선보인 금융 플랫폼 ‘리브넥스트’도 ‘MAU 2000만명’ 실현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 잠재 고객인 ‘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다. 특히 독립적 금융 활동이 어려운 미성년자 10대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브넥스트는 신분증이 없는 10대 고객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거쳐 개설할 수 있는 만 14∼18세 전용 선불전자지급 수단 ‘리브포켓’을 제공한다. 청소년들은 리브포켓을 통해 수수료 없이 송금하거나 입금할 수 있고, ATM(현금자동출납기)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브포켓에 탑재된 페이(Pay) 기능으로 카드 없이 KB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며, 자주 송금하는 대상 수신인을 선택해 휴대폰에 설정해두면 앱에 들어가지 않고도 곧바로 송금할 수 있다.

 

청소년 고객의 금융활동을 위해 탄생한 ‘리브 넥스트’ 앱. Z세대 감성을 담고 있다. (KB금융 제공)
 

‘다꾸(다이어리꾸미기)’ 감성에 익숙한 Z세대 취향을 반영한 아기자기한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리브넥스트 금융 활동(회원가입, 프로필 등록, 송금, 결제 등)에 대한 보상으로 스티커 리워드와 머니다이어리(용돈기입장)가 제공된다. 청소년들은 스티커를 활용해 머니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일정 개수를 모아 이벤트로 제공하는 실물 상품 쿠폰과 바꿀 수도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CNB에 “앞으로 리브넥스트에 AI(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해 미래 금융의 주역인 Z세대에게 더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디지털 부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비이자 부문의 이익도 끌어올릴 예정이다. 가계대출 총량 제한, 고령화 등 추세를 보면 전통적인 ‘예대마진’으로 은행이 낼 수 있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내정자는 “CIB(기업금융), 자산관리, 글로벌 진출, 자본시장 투자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비용이 들더라도 이 부분에 조직 역량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잊지 않았다. 이 내정자는 “은행이 사회에 기여하고,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국민은행이 한국의 은행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내정자는 이달 중 은행장후보추천위의 심층 인터뷰 등 심사·추천 절차를 거쳐 KB국민은행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새 행장의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 이번 달로 임기가 끝나는 허인 현 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이 난 상태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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