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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충성고객 확보가 살길”…식품업계 ‘구독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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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1.10.27 09:33:07

비대면 시대…안방에서 입맛대로 구독
1회성 판매보다 충성고객 확보가 관건
소비증가 긍정적이지만 과잉지출 우려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 추이.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식품업계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구독경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수익 전략이다. 관련 업계는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CNB가 나날이 커져가는 식품 구독 시장의 실태를 들여다 봤다. (CNB=전제형 기자)




일정액을 내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신개념 유통 서비스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식품업계 전반에 깊숙이 침투했다.

정수기·공기청정기·차량 등 기존 물품·기기 임대에서 범위가 확장돼 이제 ‘먹거리 렌탈’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된 것. 주요 식품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과 1인 가구 증가 등에 힘입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자사 온라인몰 아워홈몰에 반복 구매 비율이 높은 상품을 위주로 정기배송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대상 품목은 아워홈몰 인기 제품인 지리산수, 김치, 후레쉬햄, 홈카페 베이커리, 쌀, 라면, 우유 등 20여 개다. 정기배송 날짜 지정이 가능하며 매월 자동 주문, 결제된다. 또 신청 고객에게는 추가 5%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매일유업의 뼈건강 솔루션 골든밀크도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골든밀크 공식몰에서 이용할 수 있고, 첫 주문 시 결제카드를 등록하면 이후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다. 배송주기와 횟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배송일 변경 또는 해지도 불이익 없이 언제든 가능하다. 5회 이상의 정기배송을 신청하면 5회차에는 자동으로 99% 할인된 금액이 결제되는 ‘99% 할인 혜택’을 총 3회까지 제공한다.

오뚜기는 지난 18일 하루 동안 정기구독 서비스 ‘오늘도’ 2차 모집을 진행했다. 오늘도는 오뚜기가 선착순 고객 88명에게 매월 다른 콘셉트의 선택 옵션을 제공해 취식 경험 및 긍정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3개월간 2만6400원을 결제하면 오뚜기 상품으로 구성된 랜덤박스를 총 3번 받아보는 방식이다. 앞서 1차 이벤트 당시 치열한 경쟁으로 공지 시작 수 시간 만에 마감된 바 있다.

롯데제과는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자사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를 통한 ‘월간과자 X 스포티비 나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스포티비 나우’는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라리가, 챔피언스리그, 메이저리그 등 해외 주요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는 스포츠전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다음 달 11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신규 구독자 1000명에게 스포티비 나우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증정한다.

프리시지는 한화생명과 밀키드 정기 구독보험 상품 ‘LIFEPLUS 프레시지 밀키트 구독보험’을 출시했다. 가입고객은 프레시지 밀키트를 최대 47% 할인된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매월 제공받을 수 있다.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인크루트)
 

‘비대면’ 트렌드에 나날이 몸집 커져



이처럼 식음료업계가 앞다퉈 구독경제 서비스를 내놓는 이유는 한 가지로 압축된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며 비대면(언택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기 때문.

실제로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콜이 성인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현황’을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7명(68.5%)은 ‘현재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이용 서비스 이용 개수는 1개(29.2%)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개(26.4%), 3개(23.2%)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구독 서비스에 투자하는 비용은 한 달 평균 4만원 가량이며, 많게는 100만원까지 지출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서비스 종류는 ‘식품 및 식자재를 구독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의 18.5%에 이르렀다.

이처럼 거의 구독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식품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보니, 식음료업계가 이 사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 조사에서도 국내 시장은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무려 54.8%나 증가했다. 오는 2025년까지 100조원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연구소 측은 추산했다.

구독경제는 소비자 입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금액으로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함께 이용자를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점으로 인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오뚜기의 정기구독 서비스 ‘오늘도’ 랜덤박스. (사진=오뚜기)

나도 모르게 과잉 지출?



이 같은 구독경제 성장세에 힘입어 식음료업체들의 관련 서비스 출시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CNB에 “(아워홈몰 정기배송 서비스는) 원하는 날짜에 자동 주문, 결제돼 쇼핑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며 “앞으로도 아워홈은 소비자 니즈에 따라 정기배송 품목을 계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 측은 “이번에 정기배송 진행한 골든밀크 외 단백질 영양식 셀렉스도 정기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더 편리하게 당사 제품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뚜기 관계자도 CNB에 “구독서비스 ‘오늘도’의 구독자 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과잉 지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독을 할 경우 건당 구매보다 장기적으로는 지출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식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구독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역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역시 증가한다는 것으로, 시장 전체에서의 소비지출이 확대됨을 의미한다”며 “일정 기간 이용권을 구독하는 서비스들의 경우 초기 비용 및 단기 구독 비용은 전체 패키지 구매 비용에 비해 저렴하지만 장기 유지할 경우 식품을 제때 소비하지 않은 채 폐기하는 등 총비용이 실질구매 금액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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