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1.07.12 10:03:57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은 한국과 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맞아 지난 9일 벨기에 만화센터에서 ‘한국만화의 비상(飛上) : 만화, 웹툰’ 전시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벨기에만화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유럽인들에게 한국 만화의 112년 역사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따라서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유럽이 향후 중요한 웹툰 소비 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7월 9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벨기에만화센터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며 ‘근대만화의 시작 1909년~1945년’, ‘대중문화의 도약 1946년~1979년’, ‘만화 르네상스: 장르와 스타일의 다양화 1980년~1999년’, ‘웹툰의 나라 2000년~2021년’, ‘유럽 속의 한국만화’ 총 5개의 섹션으로 약 50여 명의 작가들의 90여개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 ‘근대만화의 시작 1909년 ~ 1945년’에서는 대한민보 창간호에 실린 이도영 작가의 <삽화>를 시작으로 김동성, 김홍도, 신윤복, 최영수, 안석주 작가의 작품과 함께 한국 최초의 만화를 소개한다.
두 번재 섹션 ‘대중문화의 도약 1946년 ~ 1979년’에서는 전통 역사극부터 SF만화, 모험 만화, 명랑만화 등 다양한 만화들이 등장하면서 스타 작가와 베스트셀러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성장기’ 시대를 조명한다. 김용환 작가의 만화 <토끼와 원숭이>부터 김원빈 작가의 만화 <주먹대장>까지 그 시대 대표작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 ‘만화르네상스: 장르와 스타일의 다양화 1980년 ~ 1999년’ 섹션은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이두호 작가의 <임꺽정>, 김동화 작가의 <기생이야기> 등 폭넓은 독자층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다양한 스타일과 장르의 만화로 구성되었다.
네 번째 섹션 ‘웹툰의 나라 2000년 ~ 2021년’에서는 전 세계 주목을 받은 ‘웹툰’의 탄생부터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까지 세계 디지털 만화의 선두주자로서 한국 웹툰이 걸어온 길을 일목요연하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강도하 작가의 <위대한 캣츠비>,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 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현지인들이 직접 웹툰을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웹툰존도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 섹션인 ‘유럽 속의 한국만화’는 출판만화를 선호하는 유럽 독자들을 위해 한국 출판 만화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소개한다. 김금숙 작가의 <풀>, 김수박 작가의 <아날로그맨>, 박건웅 작가의 <노근리 이야기>, 프랑스 제44회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새로운 발견상>을 수상한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까지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한국 출판 만화의 특별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또한, 세 번째 전시 섹션에 한국 옛 만화방을 재현하고 그 시절 인기 작가들의 옛날 만화책의 구현을 통해 생생한 한국만화역사를 체험하도록 유도하였다. 만화방에는 흑백 TV, 옛 간판, 못난이 인형, 옛날 교복 등 그 시절 추억을 되살리는 소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전시 외에 9월에는 참여작가를 초대하여 작가 토크, 사인회 등 부대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김선미 실장은 “한국만화 112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이번 전시를 통해 벨기에 시민들이 한국만화의 과거와 현재를 감상하고 우수한 한국만화 매력에 푹 빠져보는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NB뉴스= 경기 부천/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