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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고양도시포럼 폐막...탄소중립 세션은 미리 본 고양시 COP28?

환경 포럼서 전 지구적 생존위기인 기후변화 아젠다, 해외 석학-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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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1.07.01 10:35:14

"한국은 음악과 음식 등 생동감이 넘치는 나라지만, 건축가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못하다...천편일률적인 아파트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요소가 모호하게 혼합된 회색 환경이 아닌 다양한 색이 어우러진 모자이크 같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탈리아 출신 시모네 카레나 교수는 '2021고양도시포럼' 두번째 세션, 도시재생: "공간(空間)에서 공간(共間)으로"에서 일명 'DUB건축'을 설명하면서 이처럼 언급했다.

색은 혼합되면 탁해지지만 이탈리아 성당에서 볼 수 있는 모자이크는 각각의 색이 선명하게 살아서, 섞여 있어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 시모네 교수(모토엘리스타코 소장)는 고양시의 도시재생이 다름과 독특함을 살려 일명 "메이드 인 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모네 카레나 교수가 고양도시포럼 두번째 세션 도시재생 관련 발제를 하고 있다. (사진= 김진부 기자)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들만의 힘을 갖고 있는 여러 주민들이 고양시를 송도나 서울 등 다른 도시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시만의 새로운 색감을 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양시 도시재생 조성과 관련해 정광섭 고양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2019고양도시포럼 개최 이후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특히 고양시 뉴딜사업지역 5곳의 도시재생 거점 공간을 어떻게 조성해왔는지를 발제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고양도시포럼 환경 세션은 미리보는 COP28 방불케 해

이번 포럼의 마지막 세번째 세션인 환경: "탄소중립 친환경 생태도시"는 마치 미리보는 COP28(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을 방불케 했다. 전 지구적 생존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해 해외 석학들과 전문가들의 발제와 토론이 깊이있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2021고양도시포럼 토론 모습 (사진= 김진부 기자)


무엇보다 이번 환경 세션에서는 고양시가 주목을 받았는데, 타 도시와 차별화 되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차별화 요인은 고양시가 한국에서 두번째로 큰 람사르습지이자 탄소흡수원인 장항습지 등을 보유하고 있어 녹지와 습지 비율이 높은 도시라는 점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고양시가 유치를 희망하는 COP28(28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미래 의장국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한영국대사관 경제 참사관인 마크 버티지는 "COP26과 영국의 기후변화 정책"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영국(글래스고)은 올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국가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 정상, 기후변화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모여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행동에 합의할 예정이다.

마크 버티지 영국 경제참사관은 "지난해 영국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일명 '넷제로'를 선언했으며 기후변화법을 개정해 이 목표를 법제화했다"라고 언급했다.

발제자인 더그 왓킨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대표는 "장항람스르습지의 현명한 관리를 위한 생물다양성 및 지역사회 개입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왓킨스 대표는 "EAAFP는 세계 주요 철새 도래지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임무"라며 "현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상에 위치한 150개 습지가 등재된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매년 북반구 고위도 지역의 여름이 끝나갈 무렵, 수백만 마리의 물새들이 알래스카, 극동 러시아, 북중국 등 번식지를 떠나 남쪽으로 향한다. 이러한 물새들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멀게는 호주 남부, 뉴질랜드까지 이동한다"고 언급했다. 왓킨스 대표는 각국 정부와 정부 간 기구, 비정부 기구들이 이동경로 상의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남종효 UN해비타트 최고 기술 고문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저탄소 발전에 관한 유엔 해비타트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불평등과 차별, 빈곤을 완화시키며 사람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긍정적이며 변혁적인 힘으로 도시화를 증진하는 해비타트의 임무를 설명했다. 특히 2019년~2023년 해비타트 프로젝트가 기여한 결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및 대기질 개선, 자원 효율성 및 생태 자원 보호 개선,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사회 및 인프라의 효과적 적응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후변화대사를 역임한 최재철 국제박람회기구(BIE)의장이 토론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최 의장은 지난해 "환경외교의 길을 걸었던 외교관이 기후협상 일지"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 탄소중립미래사회(CNFS, 비영리단체) 설립자이자 대표이며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다.

이날 '환경: 탄소중립' 관련 토론회는 ICLEI한국사무소 박연희 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토론자로는 최재철 의장 외 지난 고양도시포럼에서 발제했던 에코코리아 PGA연구소 한동욱 소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동우 선임연구위원, 고양시의회 김운남 환경경제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장항습지, 한강하구생태관광벨트 등 고양시 로컬투어를 포함해 총 3일간 진행된 2021고양도시포럼은 29일과 30일 양일간 킨텍스 그랜드볼룸에서 세션1 평생학습, 세션2 도시재생, 세션3 환경이라는 3가지 포럼이 진행됐다. 양일간 해외 석학들과 국내 학자들은 의미있는 발제와 열띤 토론 및 시민들과 온오프라인 질의응답을 통해 고양시의 도시 미래를 그려나갔다.

이재준 시장 "새로운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양일간 포럼을 온전히 참여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30일 폐회사를 통해 "지난 3일간의 고양도시포럼을 마치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설레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양일간 3개 포럼 세션을 통해 논의됐던 모든 것들은 어쩌면 앞으로 몇십 년 동안 고양시가 짊어지고 가야 할 숙제를 무겁게 내주셨고, 이것을 우리 고양시는 당당하게 짊어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 고양시)


또한 "양일간 논의한 평생학습, 도시재생, 환경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위한 도시'를 행한 고양시의 발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3일간 포럼을 통해 세계 석학들과 전문가들이 남겨준 메시지, 그리고 이번 포럼을 통한 기회와 경험은 고양시 미래를 밝히는 하나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고양시의 새로운 미래를 다시 한번 꿈꿔봅니다"라고 언급했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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