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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 잘해도 욕먹는 고양시장?...이재준이 악명(?) 높은 이유

"C4부지요? 안팔아서 1000억원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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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1.04.28 10:33:23

CNB뉴스와 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 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은 2010년부터 8년 동안 경기도의원 생활을 하던 시절, 악명(?) 높았다. 불합리하거나 부당하면 끝까지 파고들어 문제를 바로잡아 놓고야 마는데, 그 치밀함이 경기도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재준 시장은 도의원 시절, LH가 지방세특례제한법 32조와 76조가 상충하는 것을 이용해 취득세를 감면 받아온 것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 잡았다. 관련 법 개정을 이끌어 내, 매년 경기도에 약 800억원의 취득세를 LH로부터 추가 징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전국적으로는 3000억이 넘는 추가 징수를 이끌어낸 꼴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고양시장으로 당선 된 후에도, 이재준 시장은 2020년 5월 아예 폐쇄된 삼송역 환승주차장에 천막을 치고 그곳을 임시 집무실로 이용하면서 LH와 투쟁에 들어갔다. 이유는 LH가 시민이 이용해야 할 삼송역 환승주차장을 2018년 6월부터 폐쇄조치하고, 나중에 매각해 수익을 얻으려고 꼼수를 부렸기 때문이다.

"악명 높은" 이재준 시장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결국 한달도 안된 그해 6월, 당시 변창흠 LH사장이 직접 고양시로 와서 극적 타결했다. 그 날 환승주차장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개방됐다.

결국 이로 인해 고양시가 95억을 벌게 됐고, 게다가 이날 변 사장은 추가적으로 LH가 고양시 기반시설 확충에 적극 협력하기로 이 시장과 협약까지 맺고갔다. LH에 질질 끌려다니는 일부 지자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지역에서는 시장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주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 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이런 일들은 그냥 되는 것은 아니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웃으면서) 무엇보다 악명이 높아야 돼요. LH 경우는 이재준에게 여러번 데었거든. 일례로 LH가 기반시설 부담금을 그동안 내지 않은 것이 1조원이 넘은 걸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해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죠. 결국 고양시와 파주시(운정지구)가 LH로부터 기반시설 부담금을 다 받는 계기가 됐죠"

그런데 왜 일 잘하는 이재준 고양시장이 욕을 먹는 걸까? 토건세력과 일명 맞짱을 뜨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시장의 답변을 들어봤다.

이재준 고양시장-
"제가 (시장이 되면서) 물려받은 부채가 총 15개 사업지구, 지역주택조합들이죠. 그 중 대부분 제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 초기 단계에서 모두 멈춰버렸어요. 동국대 앞의 빌라 지역, 요양원 짓는 분들, 납골당 추진하시는 분들 등 다 못하게 하니까 (저를 좋아할 리 없죠).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사실상 정상적이 아니거든요.

일례로 요양원의 경우 7, 8층이나 10층에 있으면, 화재가 났을 때 빠져나갈 수 없어서 어르신들이 다 돌아가실텐데...그래서 우리는 전국 최초로 무조건 5층 이하만 요양원을 할 수 있도록 했죠. 그러니까 제가 욕을 많이 먹죠. 결국 이러한 문제들을 내 개인의 이득의 문제로 보지말고, 과연 사업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본다면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거든요)"

물론 이재준 시장이 치밀하게 일을 잘한다고는 하지만, 욕을 먹는데에는 시장으로서 당선되던 시기의 태생적인 문제도 없지 않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이재준 시장이 당선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 당시 고양시의 거물들인 김현미 국회의원이나 유은혜 국회의원의 보좌관 출신들이 각각 후보로 나와 이들 중 한 명이 거의 시장으로 당선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컷오프된 최성 전 시장을 지지하던 지지자들이 이재준 시장 쪽으로 표를 몰아주게 되면서 상황이 역전돼, 결국 이재준 시장이 당선됐다는 사실은 정치권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고양시 정치권 내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일.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 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일례로 이런거죠. 최근 요진개발의 휘경학원 땅을 저희가 찾아왔는데, 13년 동안 논쟁이 됐던 땅을 종지부를 찍고 가져왔는데, 아 그러면 잘했다고 해야하잖아요. 잘했다고 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요. 시민들도 모르고, 공무원도 그러고, 민주당에 있는 시의원들도 이에 대해서 전혀 알리지 않고 하니...결국 저의 부덕인데...결국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와 시의원 선거가 같이 가는 것인데, 그런 사고를 하는 (시의원)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쉬워요."

요진개발은 백석동 학교부지를 기부채납하기로 했지만, 그동안 기부채납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5년에 걸친 소송이 진행됐다. 결국 고양시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월, 13년 간의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요진개발이 기부채납하기로 했던 백석동 1237-5 일대 학교 용지 1만 2092제곱미터 부지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완료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재준 고양시장의 노력이나 고양시의 노력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재준 시장의 노력이 아니라 요진개발이 성과를 낸 것이라는 등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 시장 입장에서는 학교부지를 찾아왔는데도 칭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섭섭할 따름이다.

이재준 시장은 지난 2월 23일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처럼 썼다. "백석동 학교부지를 찾아왔습니다. 고양시의 이익을 지키는 일이라면 외롭고 힘든 길이라도 기꺼이 뚜벅뚜벅 걷겠습니다...모두가 침묵하던 2010년 이 문제의 부당성을 그렇게 주장했건만, 오히려 지역발전 가로막는다며 '고양시를 떠나라' 핀잔하던 사람들 또한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의 탐욕은 오간데 없고 10년이나 지나, 새로 취임한 시장에게 '(학교부지를) 왜 안 찾아오냐"고 무능한 정치인으로 매도했던 일들도 모두 기억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저) 이재준 고양시장은 외골수고 까다롭다는 말, 진짜 사실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요진개발과 최초 계약자도 아닌데, 13년 동안 풀지 못했던 문제를 신임 시장인 이재준 시장이 풀었다면 박수를 쳐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이재준 고양시장은 "일산대교 무료 통행"이슈를 올해 최초로 심각하게 던져 큰 반향을 일으키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팔을 걷어 부치고 불공정한 통행료 문제를 해결하려는 큰 계기를 만들었다. 과거 외곽순환도로 통행료 인하로 고양시민들이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이 문제도 이재준 고양시장이 도의원 시절 2007년 최초로 문제를 제기하고 10년 동안 적극적으로 해결에 앞장섰다는 사실을 정치권에서는 알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는 민주당 지지율이 하늘을 찌를 듯했기 때문에 시장 선거도 공천이 곧 당선이었다. 하지만 내년 2022년 지방선거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민주당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적용되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므로, 무엇보다 경쟁력이 우선될 것이다. 이재준 고양시장 4년의 평가가 재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년을 이 시장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을까?

이재준 고양시장-
"앞으로 1년은 진짜로 바쁘지 않겠냐 생각하죠. 고양일산테크노벨리, 방송영상벨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3전시장이 다 보상만이 아니라 착공에 들어가야 하니까. 아무래도 이것이 고양시의 큰 성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죠. 게다가 제가 아젠다로 띄어 놓은 것이 고양시에 있는 서울시 기피시설 해결 문제, 일산대교 무료화 문제도 해결해야 하니까 많이 바쁘겠네요"

"그리고 시민분들께서 몰라서 그렇지, 일산에 남은 땅 C4부지를 안팔았잖아요. (당시 왜 안파냐고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 1000억이 올랐어요. S2부지도 마찬가지로 약 550억~600억 정도 올랐어요. 이것이 시민분들께 희망을 준 거잖아요. 맨날 아파트 짓고 할 게 아니라, 1기 신도시가 뭔가 할 때 자금을 누가 댈 것이냐는 것죠. 그것을 팔아서 쓰든 뭘하든, 안되면 이주주택, 순환주택을 이곳에 세워놓고 1기 신도시 리모델링할 때 집을 비워야 하니까 사용할 수 있잖아요. 이 C4부지는 개인 것이 아니라는 거죠. 나중에 남북한이 좋은 상태가 되면 연방정부 청사 어디다 지을 것이냐는 거죠...여기 밖에 없어요."


(CNB=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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