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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살 아기와 십대 부부 어떡해?"...골든타임 잡는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 떴다

"전국 최초 청소년안전망팀 설치 후 1년 동안 심각한 위기 청소년 50여 명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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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진부기자 |  2021.03.25 09:25:43

전국 최초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이 파주경찰서와 협력해 아웃리치 사업 진행하는 모습 (사진= 파주시)

 

#사례1)
지난해 4월 파주경찰서에서 A양을 처음 만났는데, 당시 경찰과 어른들 사이로 앳된 여자 아이가 불안한 듯 서 있었죠. 사례관리사인 저는 따로 아이를 불러서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동안 학교는 다니지 않았고, 혼자 고시원에서 살았대요.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코로나19로 그만두면서 갈 곳이 없어지고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경찰서까지 오게 된거죠.

우선 아이가 잘 곳이 필요하니 쉼터로 연계해 줬어요. 그 아이가 지금은 기숙사가 있는 인력개발원에서 스마트네트워크 과정을 배우고 있어요. 이 다음에 대학도 가고, 작은 회사에 취업해서 정직원이 되고 싶대요.


파주시(시장 최종환)가 전국 최초로 만든 '청소년안전망팀'이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크다. A양을 포함해 도움을 베풀고 있는 위기의 청소년들이 현재 50여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 중 80% 정도가 ‘고위기’여서 어른들도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 놓여 있었다는 것.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 어려움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청소년안전망팀이 도왔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큰일 날 뻔한 상황.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의 청소년안전망 (사진= 파주시)


파주시는 청소년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왔다. 띠라서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안전망팀 선도사업' 공모가 나자, 바로 신청했고, 사업에 선정돼 전담공무원 3명과 사례관리사 3명을 배치해 전담팀을 꾸리게 된 것. 특히 사례관리사는 청소년지도사,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 자격증을 소지하고 관련 경력 2년 이상의 청소년전문가로 구성해 내실을 기했다.

#사례2)
지난해 9월 청소년안전망팀이 만난 18세 B군과 17세 C양 사이에는 1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가 있었다. 하지만 둘 다 부모로부터 돌봄이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고, 학교를 다니지 않고, 원룸에서 아이와 함께 생활을 하고 있었다. 미성년자라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집 주인과의 갈등이 있을 때에도 나서주는 어른 하나 없었다. 육아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 신체적 장애가 있는 아이의 치료는 엄두도 못냈고, 아이 엄마인 C양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들 청소년 미혼부부를 발견한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은 실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유관기관과 협력해 집주인과의 갈등을 해결해 준 것은 물론, LH전세임대대출을 신청해 아파트로 이사하게 도왔다. 아이 양육에 필요한 놀이용품과 유모차를 지원했고, 아이 수술비 지원과 B군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계약서 작성을 도와주는 등 재정적으로 자립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이 위기의 청소년을 돕기 위해 유관기관과 회의하는 모습 (사진= 파주시)


이후 B군은 가장으로써 책임감을 갖고 착실히 일하면서 휴무일을 사례관리사에게 알려주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C양은 자녀 양육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처럼 파주시 청소년안전망팀은 기존의 다양한 기관들을 연계하고 청소년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사후 관리를 한다. 교육청, 지방경찰청, 지방노동청 등 지방 관계기관부터 보건소, 각급 학교, 청소년 위기예방센터, 청소년관련시설,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 고용복지센터, 경찰서 등 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함께 협력한다.

청소년안전망팀이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로는 ▲의식주 등 기초 생계비와 숙식제공 등 생활지원부터, ▲건강검진 및 치료 등 건강지원, 학업을 지속하기 위한 교육서비스, ▲지식·기술·기능 등 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자립지원, ▲폭력·학대 피해 청소년을 위한 법률 상담 및 소송비용과 같은 법률 지원, ▲심리·사회적 측면의 상담에 필요한 비용 및 서비스와 같은 상담 지원, ▲수련활동·문화활동·교류활동과 같은 청소년 활동지원, ▲그 외에 청소년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외모 및 흉터의 교정이나 교복 지원 및 수학여행비 지원 등이 있다.

#사례3)
자살시도 및 인터넷 중독으로 학교 내 드림스타트에서 사례관리를 받고 있던 D양은 14세가 되면서 더이상 관리가 계속되지 못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청소년안전망팀으로 연계돼 심리 상담을 계속 받게 됐고, 1남 5녀 중 둘째로써 받는 형제돌봄에 대한 스트레스도 개인 여가활동을 통해 해소했다. 특히 진로탐색 시간을 가져 전문의로부터 자살사고와 우울감이 감소했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우울감이 감소한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안전망팀 사례관리사는 ”위기 청소년의 사례는 특별하지 않다. 누구든지 발견할 수 있고 지금도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한 여자아이는 함께 살던 외할머니가 사망한 후 혼자 살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민간단체가 관심을 갖고 우리에게 알려줬고 우리 팀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청소년안전망팀을 꾸려 성공적으로 위기의 청소년들을 적기에 돕게 된 것은 최종환 파주시장의 의지도 한 몫을 했다.

 

최종환 시장 취임 후 보육청소년과 신설...남다른 관심

최 시장은 취임 후 청소년문제를 담당하는 체육과를 분리해 보육청소년과를 신설했다. 청소년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파주의 청소년 8만여 명이 모두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전했다.

 

청소년 문제에 관해 취임 초부터 관심을 나타낸 최종환 파주시장 (사진= 파주시)


최종환 시장은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나를 포함해 모두가 청소년기를 겪는 것 아니냐“면서 ”그 시절에 누군가가 잘 인도해 준다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그만큼 사회에 기여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선순환 과정을 만드는 것은 가정과 학교만의 과제가 아니다. 지자체도 함께 나서야 한다“면서 ”보육청소년과를 신설해 보육과 지원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도 그 일환이고, 청소년 위기문제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고자 시범적이고 선도적으로 안전망팀을 신설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이 위기 상태에서 벗어나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아이들이 돌봄의 사각지대에 노출되는 경우가 빈번해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CNB= 경기 파주/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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