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6명이 실종된 가운데 수색 3일 차에 2명이 발견됐다. 이 중 1명은 숨지고 1명은 무사히 선체 내부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22일 포양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전날 오전 10시 16분께 경주시 감포항 동쪽 약 42㎞ 바다에서 전복된 어선 안에서 생존 선원 A씨를 발견해 10시 23분께 어선 밖으로 구조했다.
한국인 기관장인 A씨는 발견당시 의식은 있었지만 저체온 증이 심각한 상황이었으며 헬기로 포항 한 병원에 옮겨졌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사고가 난 뒤 선원들과 함께 배에서 탈출하려고 했으나 발을 다쳤고 줄과 어구등에 막혀 어창으로 피신했다고 진술했다.
배가 뒤집힌 후 어창에는 물이 완전히 차지 않아 공기가 어느정도 남아 있었다. 이 덕분에 A씨는 사고 발생 약 40시간 만에 해경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될 수 있었다.
A씨는 해경에 "전복되기 직전에 승선원 6명 가운데 4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9시 20분께 사고 선박 인근 바다에서 실종 선원으로 추정되는 1명을 발견했다.
이 사람은 발견 당시 의식과 맥박이 없었고 오전 9시 35분에 사망 판정이 났다.
해경은 숨진 사람이 베트남인 선원이라고 밝혔다.
해경과 해군 등은 남은 실종 승선원 4명을 찾기 위해 사고 해역 주변에서 수색활동을 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6시 46분께 감포항 동쪽 약 42㎞ 바다에서 거룡호 침수 신고가 들어오자 해양경찰과 해군 등은 야간수색을 벌여 약 3시간 만에 신고 지점에서 4㎞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뒤집힌 어선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