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기자 | 2021.01.04 15:03:41
국가철도공단과 원주시는 1조 1175억 원을 투입해 2003년부터 17년여에 걸쳐 서원주에서 제천 간 44.1km를 복선으로 신설하는 사업을 준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일제가 두 동강 낸 독립투사 이상룡 선생의 생가 임청각의 복원 작업 역시 시작됐다.
개통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원주역을 찾아 정식 운행을 앞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EMU-260)을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청량리를 출발해 경주까지 이어지고 동해선으로 부산까지 연결되는 중앙선은, 경부선에 이은 우리나라 제2의 종단철도이지만 아직도 무궁화호가 가장 많이 운행 중이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동해선 종착지인 부산 부전역까지 일곱 시간 걸리는 야간열차도 있다”며 “그러나 이제 KTX-이음으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한 시간, 안동까지는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나머지 복선전철 사업까지 완공되면, 부산까지 세 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고속철도 개통을 기다려온 강원도민, 충북과 경북 내륙도민들께 더 발전된 최고의 고속철도를 선사하게 되었다.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환경오염을 줄이며,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돕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치하했다.
임청각 복원에 대해 문 대통령은 "중앙선 기존 노선을 보면 얼마든지 임청각을 지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켜가면서까지 임청각을 관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중앙선 선로 변경으로 임청각을 복원할 수 있게 돼 뜻깊다. 올 6월부터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온전히 복원,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관계자들은 중앙선이 임청각을 가로지르면서 99칸의 고택이 허물어지고 인근 신라 시대 국보인 모전석탑이 훼손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