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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카카오게임즈 기대작 ‘엘리온’…주가 불씨 되살리나

기업공개 후 첫 신작…유저들 “MMO 열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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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0.11.02 09:29:27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8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작 엘리온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의 신작 게임 ‘엘리온(ELYON)’이 베일을 벗었다.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핵심 콘텐츠를 공개하고, 오는 12월 10일 정식 출시를 발표한 것.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고, 개발사인 크래프톤 역시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어 양사의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엘리온은 주춤해진 주가를 끌어올릴 불씨가 될까. (CNB=김수찬 기자)

 


엘리온, 12월 정식 출시…스토리 초점은 ‘전투’



지난달 28일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엘리온의 출시 일정과 상세 내용을 공개했다. 정식 출시 날짜는 오는 12월 10일로 정해졌다. 지난 2017년 ‘에어(A:IR)’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지 약 3년 만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PC용 MMORPG(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은 거대 포탈 ‘엘리시온’의 작동권을 두고 펼쳐지는 두 진영, ‘온타리’와 ‘벌핀’의 치열한 경쟁과 거대한 전쟁 이야기를 다룬다. 이용자는 둘 중 하나를 골라 해당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로 살아가야 한다.

플레이할 수 있는 직업은 워로드(전사), 엘리멘탈리스트(마법사), 거너(총잡이), 어쌔신(암살자), 미스틱(힐러) 등 총 5개다.

양사가 꼽은 엘리온의 핵심 콘텐츠는 ▲스킬 커스터마이징 ▲논타겟팅 전투 액션 ▲진영 전쟁 콘텐츠 ‘차원 포탈’ ▲클랜전 ▲서버 간 대전 ‘진영전’ 등이다. ‘전투’ 콘텐츠에 집중해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찾겠다는 의지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용자 개개인의 전투 스타일을 창조하고, 조작의 쾌감을 높여주는 논타겟팅 액션을 더해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어내겠다고 자신했다.

엘리온은 이용권 구매 방식을 도입한 유료화 게임이다. 이용권을 최초 1회 구매하면 이후 부분 유료화 게임처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2월 8일까지 구매 시 베이직 패키지는 9900원이며, 프리미엄 패키지와 스페셜 패키지는 각각 2만9700원, 6만9300원이다. 프리미엄과 스페셜 패키지에는 엘리온 이용권을 포함한 각종 캐시 아이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유료화 모델 도입 이유에 대해 “무분별한 작업장 캐릭터 난입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과 불법 거래를 최소화함으로써 선량한 이용자 간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방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의 IPO(기업공개) 후 처음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엘리온의 흥행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방향이 결정될 수 있기에, 증권업계와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IPO 이후 첫 시험대…유저 95% “플레이 하겠다”



엘리온은 카카오게임즈의 IPO(기업공개) 후 처음으로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엘리온의 흥행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방향이 결정될 수 있기에, 증권업계와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10일 공모가 2만4000원에 코스닥에 입성해 상장 2거래일 만에 8만 1000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고평가 우려, 호재 부족 등이 겹치면서 현재 주가는 4만원대 중반(30일 종가기준 4만5300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따라서 엘리온의 흥행이 절실하다.

크래프톤 역시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위해 엘리온의 흥행이 필요하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7일 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공동주관사로 크레딧스위스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 등을 택했다.

그간 엘리온의 평가는 후하지 못했다. 지난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테스트 평가에서 이용자들로부터 혹평을 들은 것이다. 당시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 메인 콘텐츠인 ‘공중전’은 엉성하다는 평을 받았고, 최적화와 스토리 라인도 부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한 ‘타격감이 좋지 않다’, ‘전투 시 피아 식별이 어렵다’라는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으며, 편의성과 게임성, 사운드 등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계속되는 악평에 엘리온 개발팀은 공중전을 대폭 축소하고, 배경을 유럽 중세시대로 변경하면서 ‘전투’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렇게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에 나서자 이용자들의 반응은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 4월과 7월에 진행된 서포터즈 테스트에서 호평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완성도 있는 게임’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사전체험 종료 후 설문 조사에서는 이용자 95%가 정식 서비스 시 플레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할 정도였다.

 

엘리온 개발팀은 배경을 유럽 중세시대로 변경하면서 ‘전투’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시행착오 거쳐 다듬고 다듬은 완성작



업계는 이용자 평가를 근거로 엘리온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행 성공 시 카카오게임즈와 타 개발사의 퍼블리싱(판매 및 유통) 계약이 추가로 이뤄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이용자들이 장기간 게임을 즐기는 MMORPG 특성상 높은 수익성을 지속해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수용하고 개선한 결과 엘리온의 평가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 오랜만에 나오는 PC MMOPRG인만큼 이용자들의 기대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의 퍼블리싱 노하우를 살려 엘리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 주가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최근 발간한 증권 보고서를 통해 엘리온 덕분에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단기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게임 업계는 급등·급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높은 시장 특성을 보였다”며 “다만 신규 기대작 출시 이후에는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서 조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 흥행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이번 쇼케이스에서 “실적 기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는 힘들지만, 내부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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