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9.09 10:12:42
고양시는 코로나19로 취소된 '2020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순연해 달라고 수없이 요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전국체전과 5개 도민체전은 모두 순연 됐는데도, 경기도 체전이 순연되지 않은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위기는 또다른 기회라고 하던가? 경기도 종합체육대회를 준비를 하면서 고양시는 스포츠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렸고, 고양시민의 건강과 직결된 생활체육의 저변까지 넓힐 준비를 마쳤기 때문이다. 결국 대회는 열리지 않았지만, 고양시가 국제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맞는 계기가 된 것이다.
우선 고양시 스포츠 인프라의 수준이 크게 업그레이드 됐다. 이젠 언제든지 국제 스포츠 대회를 치를 수 있는 탄탄한 토대까지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다음 달 업그레이드 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과 2021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간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내년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2차전이 같은 곳에서 열리고 2022년에는 고양시에서 국제대회인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서울, 인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개최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흩어진 마음을 모으는 것이 스포츠이고 스포츠가 품은 저력은 무한하다”며 “대회 취소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고양시의 스포츠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경기도민 더 나아가 세계인과 스포츠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한 걸음씩 내 딛겠다”고 밝혔다.
고양시 스포츠 인프라, 이젠 국제대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고양시는 세계적 수준의 최신 육상트랙과 스타디움을 갖고 있는 고양종합운동장, 고양오리온스 프로농구팀 주경기장으로 완비된 고양체육관, 수영장과 빙상장을 갖춘 고양어울림누리 등 현재도 수준 높은 스포츠경기 운영이 가능한 시설들을 전면 보수했다.
또한 고양종합운동장에 45억을 들여 육상트랙과 천연잔디를 교체했고, 공인 육상용품도 다량 구입했다. 생생한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대형 전광판도 바꿔 스포츠대회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까지 가능해졌다.
고양체육관은 수영장 전광판과 농구장 LED 교체 공사를 진행해 관객의 경기 몰입도를 높였고, 고양 어울림누리는 총 74억을 투입해 육상 트랙 교체, 수영장과 빙상장의 도장 공사 등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대화·중산·충장·백석 축구장의 인조잔디를 교체하고 덕양구 덕은동에 한강둔치축구장을 새로 조성했다. 성사·토당 시립테니스장도 보수해 안전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고, 장미란체육관 역도훈련장도 리모델링을 끝마쳤다.
그에 더해 108만 고양시민을 위한 공공체육시설, 특히 생활체육시설을 보강하는 계기가 됐다. 언제 어디서나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고양시의 변화된 모습은 무엇인가?
108만 고양시민의 생활체육도 덩달아 업그레이드?
고양시에서 준비했던 경기도체육대회의 종목은 총 25개이다. 육상, 축구 등 실외 스포츠부터 수영, 농구, 탁구 등 실내스포츠까지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됐다. 또한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의 종목은 24개였는데 게이트볼, 족구, 롤러스포츠, 파크골프, 자전거 등 시민들이 평소 즐기는 스포츠가 다수를 차지했다.
시는 이를 위해 2년 가까이 준비했다. 총 140억원을 투입해 행신배드민턴장·호수공원 게이트볼장·백석족구장 등 관내 생활체육시설 27곳의 새 단장을 마무리했다.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경기가 가능한 롤러스포츠경기장도 10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결국 108만 고양시민이 스포츠와 생활체육을 언제든지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시설이 한층 강화한 것.
시는 이 외에도 2022년까지 3년 간 총 463억원을 투입해 백석국민체육센터, 원흥복합문화센터, 탄현체육센터 등 3개 종합 생활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영장, 배드민턴장, 헬스장 등 생활체육 시설을 두루 갖춘 체육센터가 곳곳에 건립되면 시민들이 좀 더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기도 종합체육대회가 취소되고 순연이 부결됐을 때 시민들은 허탈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고양시의 스포츠 인프라와 생황체육 인프라는 국제적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108만 대도시인 고양시의 활력 넘치는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CNB=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