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제주 해녀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후천적인 신체 특징을 밝혀내 화제다.
남녕고등학교는 1학년 서영상·김서연·이혜연 학생(지도교사 이종문)이 ‘유전자 분석을 통한 제주 해녀와 일반 여성의 차이 고찰’ 연구 결과를 통해 해녀의 강인함은 선천적 유전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 노력(물질 노동)으로 강인해진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물질은 맨몸으로 자맥질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제주 해녀의 전통적 조업 방식을 가리키는 제주어다.
학생들은 “제주 해녀가 헤모글로빈으로 인한 체내 산소 운반능력이 우수하고 튼튼한 근골격계, 근육 수축·이완 활동에 적합한 신체적 구조를 가졌다”며 “유전자 검사 결과 해녀의 체내 산소 운반능력이 우수한 것은 40년 이상 물질 노동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녀 다수가 고혈압 증세를 보이지만 고지혈증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낮은 온도의 해수에서 활동해 체내에 지방이 쌓이지 않아서”라고 덧붙였다.
다만 학생들은 “이번 연구 조사대상 수가 많지 않아 제주 해녀의 후천적 노력과 지구력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조사 모집단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