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3시경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이 약 한달 만에 전북 완주군의 한 과수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경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숨진 채 쓰러진 A(29·여)씨를 농장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실종자의 것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신분을 확인한 결과 과거 실종신고가 접수된 A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고의적인 훼손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부산에 사는 A씨의 아버지는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한 바 있다.

부산진경찰서는 A씨가 전주를 방문한 정황을 확인한 후 지난 8일 전주완산경찰서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달 중순께 부산을 떠나 신원이 불분명한 이의 승용차를 타고 전주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후 지난달 18일 전주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한 남성이 운전하는 차를 탄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또 다른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된 B(31·남)씨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들이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난 데다, B씨의 차량에서 A씨의 머리카락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또 당일 자정께 전주 한옥마을 인근 주유소에 주차된 B씨 차 안에서 이들이 다투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실종 기간에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B씨를 만난 정황을 확인하고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