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감 생활로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브라질 축구 스타 호나우지뉴(40)가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다.
로이터통신은 8일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파라과이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 호베르투가 곧 석방돼 가택 연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 형제가 낸 보석금은 160만 달러(약 19억4000만원)에 달한다.
파라과이 법원은 “호나우지뉴 형제가 파라과이를 떠나지만 않는다면, 거액의 보석금을 낸 상황에서 굳이 교도소에 붙잡아 둘 필요가 없다”며 보석을 허용했다.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은 앞으로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서 지내며 다가올 재판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나우지뉴는 지난달 4일 형과 파라과이 국적의 위조 여권을 가지고 파라과이에 입국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후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호나우지뉴는 교도소에서 열린 풋살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장면, 다른 수감자들과 족구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현역 시절 신기에 가까운 테크닉을 선보이며 ‘외계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호나우지뉴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국 브라질을 정상으로 이끄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프로 무대에서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명문 클럽에서 뛰며,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2004, 2005년), 발롱도르(2005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