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64) JTBC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로부터 손 사장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위해를 가해달라는 사주를 받았다’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허위 협박에 속아 넘어가 조씨의 금품 요구에 응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JTBC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손 사장은 조씨가 손 사장과 차량 접촉사고로 분쟁 중이던 프리랜서 기자 김씨의 사주를 받은 흥신소 사장인 것처럼 텔레그램을 통해 접근해왔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조씨는 자신이 직접 K씨(김웅)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기했다”며 “텔레그램 내용은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서 이를 수사하던 경찰마저도 진본인 줄 알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손 사장은 김씨와 아무리 분쟁 중이라도 조씨 등을 사주해서 가족까지 테러할 사람으로는 보기 어려워 조씨에게 ‘사실이라면 계좌내역 등 증거를 제시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씨는 금품을 요구했고 손 사장은 증거 확보를 위해 하는 수 없이 돈을 건넸다는 게 손 사장의 설명이다. 이후 조씨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최근 검거됐다.
손 사장은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조씨의 협박에 응한 이유에 대해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K씨(김웅)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워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며 “정말 혹여라도 그 누군가가 가족을 해치려 하고 있다면 그건 조주빈 하나만 신고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날 오전 경찰서를 나서며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제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