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0.02.19 13:55:38
지난 17일 오후 명지병원 음압격리병동의 28번 확진환자가 3번째로 퇴원함으로 인해 고양시에는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한명도 없다. 그외 접촉자 현황도 19일 오전 9시 현재 자가격리 8명 능동감시 1명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29, 30번, 31번 환자가 발생해 지역감염이 의심되는 가운데 장기전이 될지 모르는 제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주변에서는 현재까지 고양시가 일명 '코로나 대첩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대체적으로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시민들의 줄이은 코로나19 성금 등 기부 행렬
우선 고양시에서 돋보이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보여주고 있는 자발적인 기부다. 고양시민들 및 기업들은 줄지어 시에 성금이나 방역물품들을 보내오고 있다.
어제 18일 오후에도 이재준 고양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양시청 열린회의실에서는 고양시 강원도민회에서 방역물품 구입에 사용해 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시에 전달했다. 이 성금은 경기북부 사랑의 열매를 통해 방역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가정에 성금으로 지원될 예정인데 이자리에는 고양시강원도민회 대표로 김용태 수석부회장과 김주섭 사무총장, 박찬도 고양시사회적기업봉사회장, 김동원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용태 강원도민회 수석부회장은 "최대한 빠른 시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돼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저희 고양시 강원도민회도 같이 최대한 노력하며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전달식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강원도민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나눔의 손길에 힘입어 고양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에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고양시민들로는 충청향우연합회 300만원 상당의 방역물품, 호남향우회 500만원 성금, 꽃마름 200만원 상당의 식사권, 삼보가든 100만원 성금, 화정1동 자율방범대 마스크 200개, 우진ENC 소독제 5개, 성사2동 주민자치위원회 마스크 500개, 고양시약사회 드링크류 1000개, 사랑가득무지개약국 손소독제 90개, 고양시화훼농가 꽃바구니 65개, 이유태(주)바이원 직원 항균행주 1000개, 고양도시철도추진연합 드링크류 1000개, 일산중심병원 컵라면류 500개, 이마트 화정점 컵라면 600개오 초코파이 60상자, 서울대효요양재활병원 컵라면 10상자, 일산복음재활병원 커피와 생수, 능곡지도농협 생수 1000개, (주)오뚜기 컵밥, 라면, 카레 등 10상자, 덕양구기독교연합회 떡과 요구르트 등, 홈플러스 일산점 생수와 물티슈 각 1000개, 김포리뉴한방병원 라면 10상자, 김포이에치병원 우유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익명으로 마스크 3275개를 보내온 경우도 있다. 현재 고양시민들의 성금이나 물품 기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보건소 화상진료로 방문객 감염 차단
고양시의 철저하고 민첩한 대응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전 공무원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과 시민 안전을 위해 일하라"고 지시해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선 고양시에서는 보건소 진료실과 선별진료소의 방문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고 진료공백을 줄이며 일반방문객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태블릿PC를 이용한 '화상진료'를 실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시 내 3개 보건소에 의심증상자가 방문했을 때 우선 보건소와 분리된 외부 선별진료소로 안내하고, 보건소진료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에게 화상통화 진료를 받게 함으로 환자의 동선을 최소화 하고 신속한 진료가 가능토록 했다.
보건소는 방문한 환자에게 최소한의 동선으로 진단과 처방을 가능케 해 공공보건기관의 진료공백을 줄이고, 일반방문객의 감염우려를 차단해 감염병 재난현장에서 프로세스를 선도적으로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최초 구급차 5대 의심환자 이송 서비스
또한 고양시는 지자체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보건소와 소방서 등에 구급차 총 5대 출동 서비스를 진행했다. 중국방문 후 방문객과의 접촉후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소방서와 고양시 보건소의 구급차로 이동하는 서비스다. 이동된 환자는 선별진료소에서 화상으로 진료를 받고 이에 따라 선별돼 조치되는 구조로 이를 통해 감염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증상이 의심되는 시민이 고양시 보건소 또는 고양시 내 소방서로 전화하면 구급차가 선별진료소로 이송해 진료를 보고 이에 따라 조치를 취한 후 자택에 이송까지 도와준다. 이후 구급차는 철저하게 소독되는 시스템이다.
명지병원 의료진과 고양시 보건소의 헌신적 노력
고양시에 위치하면서 읍압병동을 갖춘 한양대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은 SNS를 통해 "어제 17일 오후 28번 환자가 퇴원함으로써 1월 25일 3번 환자가 확진검사를 위해 입원한 이후로 25일간의 코로나 전선 1차 대장정이 완승으로 끝났다"며 "곧바로 격리병동에 대한 훈증소독을 시행했고 수고한 의료진과 간호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앞으로 다시 몇개월간 지리하게 이어질지 모르는 제2라운드의 코로나 대첩을 결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명지병원은 지난주 화요일부터 응급센터의 선별진료소와 별도로 코로나19 안심외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감염이 염려되느 환자들을 따로 분류해 일반 외래환자와 섞이지 않고 처음부터 안전한 진료가 가능하다.
이왕준 이사장은 "29,30번 환자가 나온 후에 월요일부터 안심외래가 엄청 붐비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지난 주부터 폐렴환자를 위한 별도의 입원병동(PSU)을 운영해서 혹시나 바이러스성 폐렴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는 위험군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고양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료와 방역이 동시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다. 고양시 보건소도 선별진료소 운영에 더해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안전캠페인과 불안을 감소시키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도움을 줬다.
추가로 고양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신체적 증상이 아닌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영향까지 케어하고 있다. 일산동구 보건소에서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심리지원의 도움이 필요하신 경우 연락주세요. 마음의 회복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주간에는 고양시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야간에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 상담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는 고양시의 의료진과 고양시, 그리고 시민들께서 차분하게 각자의 소임을 다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모두가 응원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양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