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교육당국의 조치로 고등학교 졸업식에 학부모 참석이 제한된 가운데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을 유튜브 중계로 대체해 화제다.
11일 오전 10시30분경 부산 해운대구 영산고등학교 C동 건물 1층 회의실에선 제44회 졸업식을 유튜브로 중계하기 위한 최신형 휴대전화와 장비가 설치됐다.
졸업식을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자 각 교실에서 대기하던 재학생과 졸업생 예정자들은 일제히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유튜브에서 학교 이름을 검색 후 접속하자, 1층에서 소규모로 진행되는 졸업식이 생중계됐다.
신종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강당 졸업식을 취소하고, 졸업생·재학생·교사 대표 20여만 참석한 미니 졸업식이 열린 것이다.
학교 운동장에서는 신종코로나 감염 예방 조치로 인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학부모들과 졸업생 가족들이 간이 의자에 앉아 유튜브로 중계되는 졸업식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백용규 영산고 교장은 “강당 졸업식은 교육청 지침으로 금지됐다”며 “하지만 인생에 한 번뿐인 고교 졸업식을 하지 않는다면 학생이나 부모님 모두 아쉬움이 많을 듯해 유튜브 생중계를 생각하게 됐다. 평소 유튜브로 학교 홍보를 많이 해온 터라 이런 생각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큰아들 졸업식을 유튜브로 시청한 임정순(47·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졸업식에 아예 참석 못하는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학교가 졸업식을 유튜브로 중계하기로 해서 그나마 조금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