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9.10.23 16:24:08
"도시는 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끝없는 욕망의 바벨탑을 쌓아왔다...사람에 맞춰져 있지 않은 고층건물의 기성품 도시에서, 가격이 아닌 사람에 촛점 맞춘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23일 오전 9시부터 킨텍스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초대된 가운데 개최된 '2019고양도시포럼-도시재생&환경'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그동안 누적된 그의 철학과 도시 비전을 담아내 주목을 받았다.
3명의 주제발표자 가운데 마크 사우스콤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 건축디자인 부학장도 이재준 시장의 기조 연설을 언급하면서 "(도시재생과 관련해) 영감을 주는 연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2019고양도시포럼-도시재생&환경'은 2가지 세션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열렸는데, 세션1은 '도시에 활력을 더하다(도시재생 세션)', 세션2는 '도시에 회복력을 더하다(환경 세션)'를 주제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12층 넘지 않게 건물 배치"
도시재생 세션에서는 '킹스크로스-사회경제적 재생 사례연구'를 주제로 영국 런던대학교 도시설계학과 피터 비숍 교수, '장소와 사람의 관계성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 건축디자인 대학원 마크 사우스콤 부학장, '대한민국 고양시 도시재생의 정책과 미션'을 주제로 정광섭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피터 비숍 교수는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총괄기획한 장본인으로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피터 비숍 교수는 "무엇보다도 12층을 넘지 않도록 건물들을 배치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12층은 철재의 사용이라든지 사람과의 관계성 및 사랍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 점 등 많은 점을 고려해 정한 층수"라고 언급했다. 고층 건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사람 중심의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 층수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도시재생 관련 시민의 합의"
"인구감소에도 인구가 유지되는 지역 중심으로 도시재생 이루어져야"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한양대학교 구자훈 교수의 토론 내용이 주목을 받았는데 구 교수는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미래는 흔히 3가지로 언급되는데 하나는 정해진 미래 즉 인구 감소와 같은 정해진 미래를 말한다. 둘째로는 만들어나가야 할 미래, 세번째는 닥쳐올 미래"라며 "인구가 2031년 정점을 찍고 크게 감소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그 위기가 3년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인구가 증가하지 않음에도 인구가 유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이) 진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종익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비전이나 철학에 있어서 사회적 합의가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도시재생을 위한 컨텐츠 보다도 사람에 대한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관리하는 투자는 하고 있는지 등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더해 주민들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주민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 투자는 적절한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2019고양도시포럼은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대해 공론화하고 담론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고양시 시민들과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고 보다 발전적인 계획들을 세워야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포럼을 통해 지적됐다. 이번 포럼을 통해 고양시 도시재생사업의 중심에 서있는 고양시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정광섭)의 역할이 무엇보다 커졌으므로 센터의 보다 치밀한 어젠다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2019 고양도시포럼'은 그간 형식적으로 개최되던 일반적 포럼과는 달리 포럼 하루 전인 22일 세션별 국내 외 석학 등 전문가들이 현황파악을 위해 고양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장항습지 등을 선행적으로 현장답사 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번 포럼이 실효성 있는 고양 도시아젠다(Agenda)를 모색하는 과정 중 하나 임을 보여줬다.
한편 세션2에서는 주제발표자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사무국의 정책방향과 향후 계획'이라는 주제로 마쌈바 티오예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 지속가능발전 매커니즘 프로그램 매니저,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을 위한 생태 교통'을 주제로 콘라드 오토 짐머만 독일 어반 아이디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트(전 세계지방정부 사무총장), '도시차원에서의 교토 매커니즘과 그 이후'라는 주제로 프랭크 볼커 독일 환경청 탄소 저감사업 책임자(UN기후변화협약 EB집행위원), '습지, 기후변화 & 람사르 협약의 중요성'을 주제로 닉 데이비슨 호주 찰스스터트 대학교 토지수자원사회연구소 겸임교수(전 람사르협약 사무국 부총장), '장항습지 생태 특성과 보전관리 방안'을 주제로 한동욱 PGA에코다양성연구소 소장(공주대학교 생명과학과 겸임교수)등이 각각 주제발표했다.
CNB뉴스(고양)=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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